인간 불가항력의 자연의 재해라고는 하지만 일본 원자로 폭발로 인해 엄청난 방사선 물질에 노출되어 생명을 위협 받고 있다. 인근 나라들은 물론이요 전 세계가 공포 속에 일상생활을 걱정에 지새우고 있다. 이미 방사선 물질이 공기를 타고 바람 따라 재앙을 옮기며 마음 놓고 숨 쉴 수 없으며 마실 물조차 부족하며 농작물, 수산물도 방사선에 오염되어 온전한 의식주 해결이 여의치 않아 생명을 위협 받고 있는 처지다.
원자로 폭발 문제도 초기단계의 일본의 능률적인 기술적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진 쓰나미에 엎친 데 덮친 원자로 피해로 울부짖고 있는 일본에 전 세계가 구제와 복구를 위해 시간과 물질, 기술, 아낌없는 정성과 사랑의 온정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이런 동정에 감사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일본 정부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줬더니 보따리를 내 놔라’하는 식으로 파렴치하고 철면피한, 양심 있다면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쪽발이 근성을 되살리고 있다. 저들의 암담한 참상을 돕기 위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물론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들까지 일심으로 정성을 모아 수백억 원대의 구호 성금을 모금하여 후원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일본에게 당한 과거의 창탈과 수모와 인간 이하의 고욕을 당한 것을 다 용서하고 21세기 평화적 이웃으로 새 역사를 창출하자는 선의의 발로라고 하겠다. 나도 이 선한 한민족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온정에 동참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랜드 마트에서 교회에서 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성금함에 아깝지 않게 헌금을 하며 속히 일본이 복구하기를 마음 깊이 기원했다.
그랬는데 오늘 아침 신문,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고 금방 피가 거꾸로 치솟으며 또 배신당했다는 괘씸한 생각에 치를 떨게 했다. 다름 아닌 일본 문부성에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교과서에 확대 수록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뿐 아니다. 일본은 고슴도치 오이 걸머지듯 영토 영유권 문제에 혈안이 되어 있다. 현재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돕고 있는 중국의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러시아의 쿠릴 열도를 저희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는 날강도 같은 심보를 비단 보자기에 위장하고 있는 이중인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나는 내가 낸 몇 번의 헌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이렇게 앞 다르고 뒤 다르게 손바닥 뒤집듯이 현실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할 수 있단 말인가? “절에서도 눈치 있으면 젓국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들고 나와서 겨우 힘들게 가라앉힌 우리 민족의 감정을 긁어 폭발하게 해야 하나? 누가 이 시점에서 일본의 대참사를 마음 아파하며 구원의 손길을 선뜻 펼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리 속빈 강정 같은 성선설(性善說)의 인간이라도 이같이 선을 악으로 갚으려는 일본에 우리가 계속 구호의 손길을 뻗어야 옳은 것인가? 차제에 우리 정부는 물론이지만 이제 우리 민족은 다시 믿지 못하며 언제든지 변절하는 일본의 악행과 만행을 상기하며 일본을 경계하며 정신적 무장을 더 단단히 하고‘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부흥에 다시! 다시! 깊은 각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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