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이웃 일본의 미야기현(宮城縣)이 지진과 쓰나미(津波)로 인해 수많은 귀한 생명과 헤아릴 수 없는 재산을 단숨에 일어버린 참담하고 엄청난 재해에 삼가 애도하며 위로의 마음을 금치 못한다. 속히 재난을 복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진도 9.0의 최강진에다 10여 미터의 높은 쓰나미(津波)가 상상할 수 없는 마(魔)의 괴력을 합작하여 인류역사가 기록된 이래 4번째의 초대형 참사라니 노아 홍수를 연상케 하는 사건으로 세상 종말이 다가오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치고 공포와 전율이 영육(靈肉)을 옥조이게 했다.
TV, 신문 기타 홍보물들이 전하는 형상들을 접할 때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阿鼻叫喚), 참담하고 처참하고 생사의 폐허 앞에 목 놓아 울부짖는 이재민(罹災民), 원자로 폭발까지 날이 갈수록 그 피해가 극대화하는 차제에 일본 전체가 재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원의 손길을 뻗쳐서 재해복구에 협력을 아끼지 않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도 엄청난 재난을 당한 이웃 일본에 물심양면의 지대한, 국가적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물론이요 연예인들이, 체육인들이, 종교계가 유, 초, 중, 고 어린 학생, 각 단체에서 구호금 모금운동을 통해, 심지어 평생을 일본을 원망하며 살아 온 정신대 할머니들 까지도 물질로 기도로, 진심으로 이웃 일본의 아픔을 함께 걱정하고 아파하고 있다.
나는 이런 시기에 조심스럽게 지난 역사의 한 편을 뒤 돌아 본다. 결코 지난 역사를 통해서 현재 일본의 난처한 처지를 어렵게 하려는 저의가 아니다. 다시 억울한 일을 당하지 말자는 경각심에서이다. 속담에 “무른 땅에 말뚝 박기”란 말이 있듯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한 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우리나라를 너무 쉽게 지배하고 억압하고 무시했었다. 일본총독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명성황후 시해, 3.1운동 탄압으로 인한 제암리 교회 방화학살, 그 외 많은 우리 민족의 살생과 약탈을 자행한, 기억하고 싶지 않는 사건들을 덮어 두고라도, 이번 일본 동부지역 미야기현(宮城縣) 대지진을 맞아 1923년 관동대지진 때의 만행이 새삼 상기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 당시 진도 7.9의 지진으로 삽시간에 도쿄(東京)시가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파괴되고 화마가 시를 삼키니 일본정부가 군사계엄령을 선포하고,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다, 조선인 폭동을 일으키고 불사르고 재산을 약탈해 간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자경단(自警團)과 경찰이 앞장서서 죽창, 몽둥이, 일본도, 엽총 등으로 6,000여명의 조선인의 무고한 생명을 학살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나락 앞에 서 있는 일본에게 물질적으로 기술적으로 온 국민이 하나 같이 일본 돕는데 선심을 집약하는 일을 생각하면서 우리 민족성의 아름다운 인간애와 위대한 용서정신과 그 어느 민족도 따를 수 없는 평화애호의 천사 같은 축복 받는 민족이라고 생각하며 자부한다.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일본이 이 엄청난 재해에서 속히 복구되어 인명의 피해가 더 일어나지 않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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