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이번 봄 학기에 필름 관련 클래스를 들으면서 비디오에 관한 클래스도 듣게 되었다.
오늘은 다섯 개의 3~4분 분량의 비디오 클립을 보고 그것을 편집하는 과정을 듣고 배우고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그 다섯 개의 비디오 클립이 모두 일본 관련 영상물이었다는 것이다.
그 영상물들은 일본의 대표적 절, 음식문화, 그리고 문화 공연과 공연장의 뒷무대를 담고 있다. 그게 무슨 큰일이냐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비디오 클립 하나하나 2~3분 동안 많은 학생들이 편집 작업을 하면서 클래스 내내 그 절 영상과 공연들 필름을 수없이 되감고 재생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중에 클래스에 열중하던 학생들의 머릿속에도 남아 있을 일본 영상물을 생각하니 커뮤니티 칼리지 비디오 클래스까지 들어와 있는 일본의 문화가 놀랍고 커뮤니티 칼리지까지 손이 뻗힌 그들의 문화가 두렵게 보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이 조그만 커뮤니티 클래스에서 반복적으로 틀어지는 일본의 영상물들이 앞으로 이 학생들이 영상 관련 쪽 일을 할 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영상을 통해 일본을 접한 일단의 학생들이 호기심에 스시를 접하고 일본에 심취해 일본 문화를 동경하게도 될 것이다.
조그만 클래스 영상물들이 무슨 큰 영향이나 주려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그만 균열에 댐이 무너지는 법이다. 그 댐이 무너질 때에 많은 미국인들이 일본 문화와 역사, 음식에 심취되지 않겠는가. 왜곡된 일본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왜 일본이 생각한 것을 한국은 생각지 못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일본 못지않은 문화와 역동적인 영상물을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다. 한일 월드컵의 길거리 응원 영상, 비빔밥을 위시한 한국의 음식문화, 예를 중시하는 태권도와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 그리고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로 대표되는 스포츠 영상까지 있다.
서경덕 교수, 가수 김장훈, 무한도전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미국 내 대표적인 일간지들과 뉴욕 타임스퀘어에 독도 관련 광고와 비빔밥 홍보에 나섰고, 그 효과 또한 좋으리라 본다. 영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이 부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시각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에게 이런 영상들이 얼마나 무서운 파급효과를 낼지는 이미 독도관련 광고와 비빔밥 홍보로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바 아니겠는가?
물론 한국 영상물로 공부하는 곳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더 많아져야 한다. 역동적인 화면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수놓아진 한국 영상물이 많아질수록 한국이라는 나라를 향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우리 문화로 역사로 뻗어나갈 것이며 이런 조그만 관심이 모일 때에 그 끝에는 월드컵과 올림픽, G20 정상회의 개최를 넘어서는 한국 홍보가 될 것이며 독도를 우리가 예부터 지배했던 당당한 우리의 땅으로,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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