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던져지는 질문이 그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워싱턴의 인기는 당시 거의 절대적이었다.
일부에서 그를 유럽식 군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였다.
워싱턴은 그 모든 유혹을 물리쳤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고 깨끗이 물러났다.
여기서 제기되는 한 가지 가정은 ‘아들이 있었다면’이다. 당시 분위기로 보아 아들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은 당연시 됐고, 그렇다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성격과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동의 이슬람권 나라 중 터키는 상당히 예외적이다.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정치가 안정됐다는 점에서다. 관련해 역시 한 가지 질문이 던져진다. 공화국 국부로 추앙받는 케말 아타튀르크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거의 필연적 수순으로 터키의 정치사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타튀르크도 깨끗이 물러났고 터키는 이후 민주 공화국으로서 발전한다.
무바라크에게 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직도 권좌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국민이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다. 무바라크는 82세의 고령이다. 그러니 기왕 30년 이상 참아온 마당에 몇 년 더 참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에서다.
사실상 무바라크의 장기집권에 염증이 날 때까지 났다. 그런 마당에 그의 아들이 후계자로 거론된다. 해도 너무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민심이 돌아서고 폭발한 것이다.
독재자의 아들들은 때로 그 체제가 무너지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그 가까운 예의 하나가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다. 아버지 못지않게 악명이 높았다. 두 아들의 이런 거침없는 악행이 사담 후세인 몰락에 일조를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일가 몰락에 톡톡히 일조를 한 인물은 다름 아닌 독재자의 아들 니쿠다. 그가 평소 즐기던 패스타임은 강간에 고문. 툭하면 그런 짓을 해대고 도박으로 밤을 지새우다 시피 했다. 그의 잔악한 행동이 일가 몰락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 평소 악행에 치를 떤다. 그 독재자의 아들이 후계자로 옹립된다. 그 순간 국민여론이 폭발한다. 결국 체제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정치사의 한 단면이다.
김정일의 아들들의 행적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장남 정남은 마카오, 중국 등을 떠돌며 명품 쇼핑과 도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차남 정철은 최근 수행원 수 십 명을 거느리고 싱가포르에 머물렀다. 하루 숙박료가 600달러에 이르는 특급호텔을 묵으면서 값비싼 다이아몬드 등을 사들였다. 그리고 젊은 여자들과 함께 록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수백 달러짜리 VIP석에서 즐긴 것이 포착된 것이다.
김정일 ‘로열패밀리’의 이 같은 사치행각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할까. 먹을 것이 없어 전 세계를 상대로 사실상 식량구걸에 나선 것이 바로 북한이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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