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18일 동안 700억달러나 빼돌렸다고 한다. 상당수 국민이 하루 1달러 이하의 돈으로 겨우 연명이나 하는 그런 경제 상황에서. 뒤이어 전해진 소식은 건강이 크게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32년 이집트를 철권으로 통치해 오던 호스니 무바라크의 근황이다. 스핑크스를 연상케 했었다. 그토록 위세가 당당하던 독재자가 쫓겨나면서 보여준 추악하고 또 허약한 모습이다.
“그 체제는 영원히 갈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독재자가 쫓겨나 도망칠 때 그 체제는 허약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된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체제가 무너지자 나온 지적이다.
천년 만년 군림할 것 같다. 그러나 곧 뒤집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머지않아 무바라크의 전철을 밟을 독재자는 누구일까. 포린 폴리시지는 5명의 독재자를 그 후보로 지목했다.
그 지구촌 최악의 5명의 독재자 중 5위로 랭크된 인물은 유럽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로 루카센코다. 4위는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3위는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다. 2위는 리비아의 무하마르 알-가다피다.
대망의 1위, 그러니까 ‘독재자 중 독재자로’는 누가 선정됐나. 북한의 김정일이다. 이 잡지는 김정일과 김일성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fearsome) 국가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하여튼 여러 가지 기록을 비교하면 김정일 체제는 최악의 독재체제로서 단연 돋보인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 점에서는 랭킹 3위 무가베도 김정일에 별로 지지 않는다.
그러나 ‘체제의 학살’이란 면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무가베가 학살한 짐바브웨의 소수민족 수는 3만여로 추정된다. 김정일 체제에서는 아사자만 수백만이다. 맞아죽고 처형된 사람들의 수를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정치범 수에서도 비교가 안 된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사람은 최소 15만 정도로 추산된다. 최악 독재자 2위로 랭크된 알-가다피 체제 리비아의 정치범 수는 500여명으로 이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인 셈이다.
이 북한 당국이 요즘 몹시 바쁘다고 한다. 김정일의 69회 생일(2월16일) 준비 때문이다. 김정일의 생일은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함께 북한 최대 명절이다. 그 명절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다는 거다.
동시에 다른 이야기들도 전해진다. 국민봉기로 독재체제가 잇달아 무너진 재스민 혁명 소식이 날아드는 것을 막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3명만 모여 있어도 보안원들이 달려드는 실정이라고 한다.
수령의 생일준비로 한 겨울에 백두산에서 ‘김정일 꽃’을 피우려 난리를 치는 등 우상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입과 귀를 막느라고 체제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모순에 가득 찬 이 초현실적인 체제는 과연 얼마나 지탱될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