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가 요즘처럼 어려운 적도 없다. 건강한 식생활이 건강의 기본인 것은 누구나 알지만 무엇이 건강한 식생활인지 설도 많고 말도 많다.
예를 들어 지방을 매우 적게 섭취하는 일본인들은 미국인들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낮다. 그런데 지방을 엄청 섭취하는 멕시코 인들도 미국인들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낮다.
적포도주를 별로 마시지 않는 중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낮다. 적포도주를 엄청 마시는 이탈리아인들도 미국인들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낮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엄청 마시고 소시지를 엄청 먹으며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만 미국인들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낮다.
그러니 원하는 대로 먹고 마시라. 건강에 나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영어를 쓰는 것이다.
서로 상충하는 연구결과들을 빗대는 조크이다. 같은 음식을 놓고도 좋다, 나쁘다, 학자들마다 주장이 다르기 일쑤니 먹고 마시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결심을 했다. 하지만 막연히 ‘다이어트 한다’는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로운 진화 다이어트’라는 책을 낸 아서 디 바니 라는 학자의 주장이다. UC 어바인의 경제학 교수였던 그는 ‘구석기 운동의 할아버지’로 불린다. 인간의 몸은 원래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유전인자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생활방식을 따라야 탄탄한 몸매를 갖는다고 그는 주장한다.
4만년 전 구석기 시대에 인류의 조상들은 동굴에서 살며 사냥하고 채집해서 식량을 얻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000년, 지금부터 1만년 전이다. 그 이전에는 쌀이나 밀 같은 곡류를 주식으로 할 수가 없었다. 사냥해서 잡은 고기와 들판에서 딴 나무열매나 과일, 야채가 주식이었다.
그래서 탄수화물 섭취량이 매우 낮고 유제품은 거의 없는 식사가 유전적으로 우리 몸에 맞는다고 그는 주장한다. 아울러 사냥할 때 필요한 행동,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빠르고 격렬한 운동이 우리 몸에 맞는다고 디 바니 박사는 말한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몇 마일씩 달릴 일은 없었다. 사냥감을 보면 단거리를 전력 질주해 사냥을 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잡아먹히거나 했을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다른 많은 이론들이 그렇듯이 그의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을 받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단거리 질주’론. 구석기시대 사냥꾼들은 사냥감을 쫓으며 짐승이 쓰러질 때까지 보통 하루에 9마일씩 달렸다는 반대이론이 나오고 있다.
여성들도 열매나 야채를 따느라 하루에 보통 6마일씩 걸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단거리 달리기보다는 지구력을 가지고 오래 걷거나 뛰는 것이 더 ‘구석기적’이라는 반론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당시는 지금처럼 냉장고만 열면 먹을 것이 넘치던 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한끼의 식량을 위해 뛰던 걷던 많은 수고를 해야 했고 사냥이나 채집을 못했을 때는 굶어야 했다. 한마디로 덜 먹고 많이 움직였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섭취한 열량을 최대한 써버리는 것 -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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