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6-0 5-0 앞서다 기권승
▶ 킴 클라이스터스 사피나에 6-0 6-0 완승
워즈니아키·에넹 3R 안착 이바노비치 탈락
‘라파 슬램’(Rafa Slam)이 관건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그 ‘주인공’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남자 프로 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인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마르코스 다니엘(브라질)에 기권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6-0으로 이긴 나달은 2세트에서도 5-0으로 앞서던 중 무릎 통증으로 붕대를 감고 경기하던 다니엘이 결국 경기를 포기하면서 손쉽게 2회전(64강)에 올랐다.
나달은 1회전을 47분 만에 통과하면서 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과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42년 만에 첫 4차례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앤디 머리와 8강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나달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다니엘이 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고 격려를 보냈다.
나달은 소위 ‘라파 슬램’으로 불리는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대회 시작이고 지금으로서는 먼 얘기다. 아직은 4연속 메이저 정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라파엘 나달은 상대를 11세트 연속 몰아친 끝에 ‘기권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다. (AP)
머리(5위·영국) 역시 카롤 벡(101위·슬로바키아)을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2-0(6-3 6-1)로 앞서던 머리는 3세트 게임 스코어 4-2에서 벡이 경기를 포기하면서 2회전에 안착했다.
로빈 소덜링(4위·스웨덴)은 포티토 스타라체(48위·이탈리아)를 3-0(6-4 6-2 6-2)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2009년 이 대회 준우승자로 그해 4월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올랐던 디나라 사피나(75위·러시아)가 0-6, 0-6으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상대가 킴 클라이스터스(3위·벨기에)였어도 충격적인 결과다.
44분 만에 경기를 끝내버린 클라이스터스는 “사피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녀가 랭킹 1위를 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닌 만큼 빨리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뒤 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사피나는 “도무지 어떻게 점수를 따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내가 뭘 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에 오르고도 매번 준우승에 머물렀던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는 서른살 베테랑 지빌레 바머(70위·오스트리아)를 2-0(6-2 6-1)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나 이바노비치(20위·세르비아)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9위·러시아)에 1-2(6-3 4-6 8-10)로 첫 판에서 덜미를 잡혀 여자 단식에서 시드를 받은 선수 중에 가장 먼저 탈락한 이변의 제물이 됐다.
킴 클라이스터스는 디나라 사피나를 6-0, 6-0으로 깬 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P)
한편 탑시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와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각각 바니아 킹(미국)과 엘레나 발타차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3회전에 선착했다.
’더블 베이글’ 굴욕
불과 2년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디나라 사피나는 단 한 게임도 못 따내는 수모를 당했다. (AP)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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