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 원로 목사회가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은퇴목사와 사모는 정회원이고 60세 이상 64세 이하의 은퇴목사와 사모는 준회원이다. 상호간의 친목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그 사업을 추진 또는 후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매달 1회 모임을 갖는다. 우리를 초청해 주는 교회가 있어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그간 소식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오찬을 나누며 때로는 선물도 받아 안고 다음 달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뒤돌아보니 금년에 사모님 한 분과 목사님 세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리고 다섯 분의 목사님께서 수술을 받으셨으며 아직도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자택에서 투병 중에 계신 회원도 계시다. 우리 회원은 103세 되신 목사님을 비롯하여 90세가 넘으신 회원도 몇 분 계시다. 평생을 목회하신 노병들의 육신에 서리는 상처는 훗날 영광의 보상이 있으리라.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이다. 아니 기도가 제일이요, 오직 기도가 방법인 것을 알고 있기에 매달 모일 때마다 특별 기도 시간을 갖고서 현역 목회자의 가정과 교회를 위하여, 교계의 화합과 부흥을 위하여, 교포 사회의 전도를 위하여, 한국의 안정과 통일을 위하여,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하니님께서는 우리 노인목사 부부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것을 확신한다. 지난 4월에는 참으로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결혼 70주년을 맞으신 K 목사님의 축하 파티였다. 결혼식을 재현이라도 하시는 듯 사모관대와 족두리를 쓰신 93세의 신랑과 신부가 나오셨다. 참으로 건강하시고 곱고도 예쁘셨다. 그리고 7월에는 L 목사님의 8순 잔치도 있었다. 내외분 건강하게 해로하시는 모습이 좋았고 특히나 두 아드님과 사위까지 자녀 모두들 목회자의 길을 걷게 하신 목사님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또 감사한 일이 있다. 회원 간의 친교를 위하여 그달 생일을 맞는 회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축가를 부르고 케익을 잘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맛은 물론이고 아름답게 장식된 생일 케익을 K 제과점에서 6년째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감사한 일은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교통편이 어려운 회원들을 워싱턴 지역교회 협의회 후배 목사들이 교회 버스를 대절하여 때마다 친절하게 데려오고 데려다 준 일이다.
아- 세월이 빠르다. 2010년이 다 가고 2011년이 왔다. 작년 90세이신데도 헌신적이고 왕성한 활동력으로 회를 이끌어 오신 회장님께 감사하며 다양한 새 해의 모임을 또 기다리고 있다. 매년 1월이면 어김없이 우리를 초청해주는 교회에서 선물과 함께 넣어 준 글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사랑하는 원로 목사님.
평생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수고하신 하나님의 동역자 목사님들을 환영합니다.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귀한 사랑의 교훈들을 마음에 새기고 이제 저희들이 힘써 그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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