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면을 통해 늦게나마 국방장관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재 비록 조국과는 멀리 떨어져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한시라도 대한민국의 돌아가는 상황에 대하여 눈을 뗄 수 없었다는 것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이런 말을 하면 흔히들 수구지심(首丘之心)을 얘기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이 지금의 마음입니다.
제가 태어난 것이 1950년대고 피할 수 없는 인생 역정을 거쳐 이곳 미국으로 온 것이 1980년대이고 보면 저도 대한민국의 사정에 대해서는 낱낱이 알 수 있는 나이에 있다고 말해도 그리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그 어려웠던 5, 60년대의 가난을 넘어 지금의 세계 무역 7대국에 오른 것은 정말 가슴 벅차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지도자 국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한 개발경험을 개발도상국에게 전수하는 위치에 오른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단합된 힘이 만들어낸 일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장관님께서도 같은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잘 알고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불안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46명의 꽃다운 장병들이 죽어간 천안함 사태가 그것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이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했음은 물론 그와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천명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자체 훈련을 트집삼아 백주대낮에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연평도에 포격을 하다니요. 연평도에서 북한의 포격에 의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바로 제 심장에 칼을 맞은 듯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포격에 대해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는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이유인즉슨 나라의 경제를 생각할 때 북한에 대한 타격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 근저에는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군 쪽에서 먼저 신중론을 거론했었다는 보도에는 정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방장관 경질이 얘기 됐고 김관진 장관께서 후보자로 청문회에서 소신을 말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안보는 6.25 전쟁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적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공격할 경우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응징할 것”이라며 전투기 폭격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피폭 상황을 거치며 쌓였던 가슴 속의 답답함이 일거에 해소되는 듯 통쾌한 마음까지 겹쳐 왔습니다. 진정한 군인이 바로 이 분이구나 하는 확신이 가슴을 메워왔습니다.
제가 아는 짧은 소견에 나라의 존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방이 제 1순위라 생각합니다. 자고로 예부터 상무정신(常武情神)이 없는 나라는 그 존립이 길지 않았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경제에 다소 손실이 있다 해도 국방에는 한 치의 손실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장관께서 부임 후 실시한 연평도 해상 사격 훈련은 너무나도 당연한 주권국가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임에도 북한이 이를 트집 잡는 것은 다시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멀리 있는 우리 동포들의 가슴이 다 후련합니다.
이제 우리의 적인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여러 위기 상황을 조성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장관께서 언급하신대로 군을 군답게 변화시켜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의 도발이 있더라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현재의 전투력을 극대화하여 최고의 전투력을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에 나오는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다)의 비장한 정신으로 국방 장관직을 수행하시는 장관님께 멀리서 깊은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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