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린 루즈벨트는 3번이나 선정됐다. 해리 트루먼은 2번 선정됐다. 이후 아이젠하워에서 최근 부시에 이르기 까지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은 대체로 2번 선정됐다. 외국인으로서 두 번 선정된 인물은 처칠과 등소평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2010년에는 약관 26세의 마크 주크버그가 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그가 한 일은 단지 페이스북(facebook)이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6억 명을 연결시킨 것이다.
그 하나로 그는 말 그대로 억만장자가 됐다. 그의 재산은 69억 달러로 세계 35위로 랭크되고 있다.
‘올해의 인물’은 그 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 한 가지 일만 성취시킨 이 젊은 IT(정보통신)의 신동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게 과연 타당한지 논란이 따르고 있다.
그래서인가. 파이낸셜 타임지는 그 길, 그러니까 IT계의 대선배격인 스티브 잡스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불황에도 굴복하지 않는 ‘최후의 진정한 사업가’라는 게 잡스에 대한 평가로, 그를 완벽을 추구한 실용주의자로 추켜세웠다.
‘올해의 인물’은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다. 또 다른 주장이다. 하기는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선정과정에서도 어산지는 가능 후보 0순위로 올랐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끼쳤다는 점만 볼 때 어산지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게 그 주장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시 말해 단지 영향이 컸다는 기준만 적용한다면 북한의 김정은도 주크버그에 손색이 없는 ‘올해의 인물’ 후보가 아닐까.
나이도 비슷하다. 그리고 한 가지 일로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베일에 가려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대에 등장했다. 그리고 사진도 공개됐다. 약관의 나이에 북한군 대장이 됐다. 당 서열은 6위. 그리고 불과 40일 지나 그의 권력 서열은 김정일 다음인 2위가 됐다.
김정은이 한 일이라고는 단 하나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화 된 게 전부다.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그의 이 같은 돌출 부상과 함께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정세는 위기에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그리고 연평도 포격. 아니 상황은 그 이전부터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참담한 실패로 끝난 북한의 화폐개혁, 북한 실세들의 잇단 돌연사 등등.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사태는 3차 핵실험이다.
이 김정은이 악의 축 후계자로 옹립되는 과정 내내 동아시아의 안보는 물론, 아시아의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블루버그 통신의 진단이다, 말하자면 북한 왕조의 살아남기 필사적 몸부림과 관련해 김정은은 ‘향후 10년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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