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인구는 얼마나 될까. 50억이라고 답한 사람은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된 사람이고 60억이라고 답한 사람은 업데이트가 덜 된 사람이다. 유엔 인구국에 따르면 내년 말 세계 인구는 70억을 돌파할 전망이다.
아니 언제 벌써 70억이 됐냐고 놀랄 만도 하다. 60억을 넘은 것이 불과 11년 전인 1999년이고 50억을 넘은 것은 23년 전인 1987년이다. 40억 넘은 것은 1974년, 30억 넘은 것은 1960년, 20억 넘은 것은 1930년, 10억 넘은 것은 1800년이다.
첫 10억 명을 돌파하는데 인류의 먼 조상까지 따지면 수백 만 년, 인류의 직접 조상부터 따져도 10만 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했는데 다음 10억까지는 불과 130년, 또 그 다음까지는 30년, 또 그 다음은 14년, 이런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70년대 ‘인구 폭탄’이란 말과 함께 지구 멸망이 가까웠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온 이유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전망은 빗나갔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평균 수명은 어디를 막론하고 길어지고 아직도 제3세계는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생활수준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기 때문이다. 소비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면 생활은 풍족해진다. 생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인간을 교육하고 이들의 창의성을 보장해주는 사회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면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 인도다. 이들 나라는 수십 년 째 인구가 계속 늘고 있지만 생활의 질은 좋아지고 있다. 양질의 노동력 생산과 시장 경제의 실천 덕이다.
이렇게 보면 인구 증가를 마냥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19세기 이후 인구가 급증한 것은 의료 기술의 발달과 농업 생산 증가 때문이다. 전에는 목숨을 잃었을 아이들이 살아나게 된 것이다.
또 지난 200년간 인류가 배운 중요한 사실은 어디를 막론하고 교육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출산율은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이미 현재 인구 유지에 필요한 부부 당 2.1명 이하로 떨어졌고 인도도 급속히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2045년 90억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미 센서스 통계가 발표됐다. 예상대로 남서부 지역 인구는 늘고 중서부와 북동부는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텍사스의 연방 하원의원 수는 4석, 플로리다는 2석이 늘고 오하이오와 뉴욕은 2석이 줄게 된다.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결국은 수가 힘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계에서 인도와 중국의 발언권은 커지고 미국에서 남서부의 입김은 거세질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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