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생전에 재산 기부서약 운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 운동을 세계 제2의 경제대국, G2로 성장한 중국에서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성대한 자선연회를 계획했다. 그리고 중국의 억만장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결과는 극히 실망스러웠다. 아예 참석을 거부한 억만장자가 한 둘이 아니다. 일부는 식사 자리에서 기부 약속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당황스러운 입장에 처하기 싫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이 운동이 펼쳐지자 40명의 억만장자들이 바로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내놓기로 서약했다. 그 운동이 중국에서는 떨떠름한 대접을 받은 것이다.
한 국가의 성숙도라고 할까. 그 바로미터의 하나는 기부문화다. 부호들이, 거대기업들이 재단을 형성해 막대한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그러나 부자들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페이먼트에 쪼들리며 사는 보통의 사람들, 심지어 어린이, 저소득층까지 기부에 참여하는 것이 선진 형 사회, 특히 미국의 기부문화다.
거액을 희사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선행위가 연말이 되면 큰 뉴스거리가 된다. 20대 억만장자 마크 지키버그 등 17명의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절반이상을 내놓기로 기부서약에 서명을 했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이처럼 언론의 주목은 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억만장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기부금을 내놓는 게 미국의 보통사람들이다.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이들의 기부액은 미국 전체 기부액의 70%이상을 차지하기가 보통이다.
지난해의 경우를 보자. 전체 자선 기부금은 총 3천3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불경기 여파로 전년에 비해 3.6% 감소한 액수다. 이 중 개인들의 기부금은 2천274억1천만달러로 역시 0.4% 감소했으나 디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전 해와 같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기부금을 내게 할까. 유일한 조건은 아니지만 종교적 전통이 아무래도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관계 조사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사람이 비종교인 보다 거의 3배나 많이 각종 기부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자선 사업가들인 앤드류 카네기, 헨리 포드, 존 록펠러 등도 모두 ‘영적 동기’로 인해 그들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포브스지는 밝히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도 한 원인이다. 미국의 지도층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기부 활동의 중요성을 배우고 자란다. 이런 훈련을 통해 사회를 위해 내가 가진 물질은 물론 시간도 기부하는 자원자 정신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한 가정이 쌀 한 포대, 10달러로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작은 것부터 나누는 훈련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