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후보에 두 사람이나 출사표를 던졌으니 또 얼마나 시끄러워질까 걱정 된다. 경선 단 한 번도 그냥 넘어가 본 선례가 없었던 만큼, 더구나 필자가 한인연합회 31대 선거를 총괄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런 X판 선거, 투표는 무슨” 따지고 보면 범인은 바로 그 X판 선거를 만들어낸 하수인들일 테지만 그렇다 해도 만의 하나 평소에 싫어하던 인물이 우리 지역의 대표라고 뽑혀서 목에다 힘주고 다니는 꼴을 보면 이런 후회막급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선거는 바로 그 때문이고 투표는 그래서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필자가 그런 분들에게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에 대한 도움말을 주고 싶은 이유이다.
첫째, 뭐니 해도 한인회를 위해 봉사한 경험이 있는 인격자라야 한다. 인물, 학벌, 그 무엇보다 경력과 실적을 우선시 하는 게 미국 기업들의 거의 일치된 고용 방식이다. 오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의 실력이 아니면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기관사나 조종사의 예를 일일이 들 필요조차 없다.
자동차 운전도 해 본 사람이 할 수 있고 심지어 조그만 자전거 한 대를 굴리는 데도 경험과 요령이 필요한데, 하물며 ‘대 수도권 MD 한인 호’의 핸들을 생판 한인회가 뭔지도 모르는 무경험자의 손에 맡기는 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둘째, 깨끗한 가정을 가진 청렴 성실한 인격자라야 한다. 유명 정치인들의 몰락의 원인을 보면 가정문제가 먼저고 돈은 그 다음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어떤 후보자의 깨끗지 못한 사생활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지도자는 주변이 깨끗하고 별로 흠 잡힐 일이 없는 인격의 소유자라야 한다. 왜냐 하면 항상 많은 시선 앞에 노출되어 있는 공인의 신분이기 때문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나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고사(古詞)는 바로 그런 뜻 일 테니까.
끝으로, 돈 가지고 장난치는 비인격자는 안 된다. 인격과는 무관 한 게 돈이다. 하지만 인격의 맞대결 승부에서 밀릴 때 꺼내 들 수 있는 비열한 무기는 돈 밖에 없다. 밥 사고 술 사주고, 관광에다 선물에다, 단체복 맞춰 주고, 후원금도 내 주고, 돈으로 매수 가능한 거라면 수단방법 안 가리는 게 선거판의 속성이다. 오죽하면 ‘돈=당선’이란 어불성설(語不成說)에 “선거 끝나면 집 한 채 날리고 쪽박 찬다”는 말까지 등장 했겠는가.
수도권 MD 유권자 여러분, 돈 몇 푼에 눈이 멀거나 마음을 파는 것은 야만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표로 심판 하는 것만이 가장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방법일 것이다.
지도자의 자격은 ‘탁월한 리더쉽과 사람됨’이다. 이런 후보를 선택하시라는 필자의 권면, 그건 결코 남의 집안일에 감 놔라 배 놔라가 아니다. 그쪽에서 좋은 회장님 뽑아 잘 되는 걸 옆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웃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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