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영웅 금의환향’-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귀국기사 제목이다. 원정대회로는 사상 최다인 76개의 금메달을 땄다. 기록적인 성적을 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게 취급했다. 그 기사제목이 잘 눈에 띠지 않을 정도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타이밍에 북한이 또 한 차례 핵 장난에,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상당한 공을 쏟았다. 그 개막 쇼는 2년 전 베이징 올림픽개막식을 능가할 정도였다. 이처럼 막대한 경비를 들인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중국은 오성홍기만 나부끼는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했다. 그 잔치에 말하자면 북한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넘버 1’ 중국을 온 천하에 과시하라.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숨겨진 모토라면 모토다. 이와 함께 중국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전략종목으로 추가시킨 게 바둑경기다.
바둑의 발상지는 중국이다. 그러나 현대의 바둑은 일본에서 개화기를 맞는다. 중국은 이에 절치부심, 바둑종주국으로의 면모를 되살리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일찍부터 바둑을 스포츠경기의 하나로 지정하고 국가가 육성을 해온 것이다.
그 결과 바둑은 국민 스포츠로 불리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정상급 기사는 그 인기가 그러므로 가히 스타급이다. 이 같은 국민적 열화와 국가지원으로 중국의 바둑은 한 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일본을 능가하게 됐다.
중국의 고수가 일본의 고수를 연파하는 성적을 내게 된 것이다. 그 중국의 바둑이 그러나 복병을 만나게 된다. 변방으로 취급하면서 아예 상대도 않던 한국에게 연전연패의 수모를 당한 것이다.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한국의 천재기사들이 중국의 바둑계를 초토화시킨 것이다. 중국은 이에 특유의 인해전술로 전열을 가다듬는다.
그 결과 최근 들어서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주요 국제시합에서 더 많은 승점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그 여파를 타고 아시안 게임의 정식경기정목으로 바둑을 추가시켰다. 그 의도는 공식적인 국제경기를 통해 바둑 종주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온 천하에 과시한다는 것이다. 숨겨진 또 하나의 의도도 있는 것 같다. ‘공한증’(恐韓症) 치유가 그것이다.
국민적 열기가 대단하다. 축구가 그렇고 바둑이 그렇다. 이 두 경기에서 그러나 한국과 붙었다하면 연전연패다. 그래서 생긴 ‘공한증’을 근원에서 없애고 바둑 종주국으로서 아성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그러나 한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애매모호한 심판판정 등 심한 텃세에도 불구하고 남성단체전, 여성 단체전, 그리고 남녀혼성 등 모든 경기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셧아웃 시킨 것이다.
이런 면에서 바둑경기에서 한국이 얻은 3개의 금메달은 특히 값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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