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이어 연평도로 포사격
"북, 호국훈련 빌미로 고강도 국지도발 감행"
북한군이 23일 연평도로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공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상황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의도적인 목적을 가진 도발로 군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번 도발은 남북관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북한의 전형적인 벼랑끝 전술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측의 대미, 대남관계를 겨냥한 도발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이 유동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과 8월에도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을 비롯한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해안포를 무더기 발사했으나 이번에는 연평도 마을까지 향해 발사해 정부와 군당국은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측의 추가 도발 여부에 따라 군사적 충돌 수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부와 군은 북측의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확전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마무리발언을 통해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군도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가동,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안포와 곡사포를 무더기로 발사한 것은 우리 군이 22일부터 시작한 육.해.공중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숙달하는 호국훈련을 빌미로 고강도 국지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측이 이날 오전 8시20분 우리측에 "남측이 북측 영해로 포사격을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2일 호국훈련을 겨냥,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북남 관계 개선을 바라는 온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며 용납 못할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호국훈련 일환으로 진행된 우리 군의 포사격은 우리측 지역에서 이뤄졌다"면서 "우리 군은 호국훈련 일환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에서 포사격 훈련을 했으나 백령도 서쪽 및 연평도 남쪽 우리측 지역으로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해안포 도발은 명백한 불법행위이고 정전협정 위반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측이 호국훈련을 빌미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시선을 한반도로 쏠리게 해 남측의 대북정책을 유화적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핵 협상력을 높이려는 다목적 포석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남북관계를 직접 겨냥한 도발로 남측에 양자택일을 유도하려는 전술인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당분간 냉기기간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북측으로서는 정상회담 등 더 큰 카드를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끌고 갈지를 결단하라는 북측의 무모한 도발로 보인다"면서 "남북 충돌시 완충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남측내 여론을 부각하려는 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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