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오늘 1,500m와 혼계영 400m서 메달 추가 도전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부진을 씻어내고 완벽하게 부활한 박태환(21)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MVP를 노리게 됐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는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고,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게다가 자유형 400m와 자유형 1,500m에서는 각각 1분47초12와 14분55초03으로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로 인해 박태환은 현장을 취재한 세계 각국 기자단 869명이 한 표씩 던진 MVP 투표에서 박태환은 총 231표를 얻어 99표에 그친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를 여유 있게 제친 바 있다.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자유형 100m, 200m, 400m 우승을 휩쓸며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고 릴레이 400m와 800m에서도 동료와 동메달을 합작했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3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고 자유형에서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뿐이다.
기록의 순도 또한 높다. 박태환은 200m에서 1분44초80로 자신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2초9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아시아 기록(1분44초85)을 2년3개월 만에 직접 0.05초 줄였고 400m에서는 3분41초53로 역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86)을 0.33초 줄였다. 이 두 기록은 모두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신기록을 양산한 전신 수영복 등 첨단수영복이 금지된 올해는 세계적 스타들의 기록은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수영계는 박태환이 수영복의 도움을 받지 않던 시절 작성된 세계 기록에까지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태환의 MVP 경쟁 후보로는 여자 자유형 1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서 4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50m 2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현재 최다 메달리스트를 달리는 중국의 탕이를 비롯해 여자 배영 100m와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3관왕에 오른 자오징, 여자 기계체조 4관왕 쑤이루 등 중국선수들이 있다.
아시안게임 MVP는 삼성전자에서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5만달러의 상금과 삼성 LED TV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에서 경기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가 대회 MVP 후보로 뽑힌 뒤 다시 도하로 날아왔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정작 MVP 발표 현장 및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바 있다.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까지 치르고 19일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지만 4년 전처럼 조만간 다시 광저우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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