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봐도 그의 얼굴은 밝았고 행동은 활기가 넘쳤다.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즈니스가 잘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경기침체를 이기는 해법을 알고 있었다. 다른 업소 보다 담배 값이 갑 당 1달러 이상 싸기 때문에 자주 들르게 되면서 알게 된 리커스토어 ‘유어 컨비니언트 푸드 마켓’ 업주 루디 곤잘레스의 이야기다.
“주로 이웃에 살고 있는 고객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쓰자면 LA 한인타운 피코거리(4379 W. Pico Bl.)에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곤잘레스는 영업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로 고객들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꼽았다.
곤잘레스는 과테말라 출신으로 1998년 미국에 이민왔으며 지난 2월 이 리커스토어를 매입했다. 늘 리커스토어를 지키고 있던 곤잘레스를 만날 때 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는 점.
어느 날 경기가 썩 좋지 않다고 하는데 비즈니스가 잘 되냐고 물었고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실제적으로 그가 보여준 인보이스들은 매월 음료수에서 스낵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제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어도 100%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곤잘레스가 새 주인이 되면서 리커스토어는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바람은 업주 및 종업원의 친절함과 매장의 청결함으로 집약될 수 있다. 문을 열고 업소에 들어가면 눈길이 가는 벽 정면에 ‘환영’이라고 쓰인 커다란 글씨가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물건을 산 후 업소를 떠날 때 들어올 때는 알아채지 못했던 입구 벽에 쓰인 ‘우리 업소를 찾아줘 고맙다’라는 문구가 고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곤잘레스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취급 품목도 더욱 늘렸다. 리커스토어 외벽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던 낙서도 매일 아침마다 지우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맥주 등 주류와 청량음료를 진열하는 냉장고와 화장실도 수리했고 무거운 물건을 쉽게 나를 수 있도록 배달 통로를 새로 마련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상호가 적힌 유니폼도 마련하는 등 곤잘레스의 리커스토어는 약 8개월 만에 새로운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업소를 구입하고 꾸미는데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매상이 이를 보상해 준다며 밝게 웃었다.
“아주 작은 일이 모여 큰 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 갈 것이며 한 번에 많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친절함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거리를 좁히다보면 언제가 조금 돈을 모으지 않겠습니까?”
누가 비즈니스를 잘하는 비법을 가르쳐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고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이를 실천할 뿐”이라고 답했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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