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인기도를 가늠하는 여론조사기법이 발달된 현대의 정치인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고대, 또 봉건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여론에 특히 민감했다. 그래서 여론 강박증에 결렸다는 말까지 들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그랬다고 한다. 선거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주요 정책입안 시에도 반드시 여론조사결과를 참조했다고 한다.
관련해 나온 말이 ‘60%론’이다. 어떤 정책이든 먼저 여론조사를 해보고 60%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아예 의회에 제출하지도 않는다는 원칙이다.
클린턴은 1994년 중간선거 이후 한 때 식물대통령이 될 뻔 했다. 지나치게 진보일색의 정책을 추진하다가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던 것. 이후 클린턴은 정치적으로 U턴을 한다. 중도로 돌아 선 것이다. 그리고 ‘60%론’에 충실한 처신을 한다.
그 탓이었나. 클린턴은 잇단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인기가 높은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지지율이 말이 아니다. 중간 선거 날을 맞이한 민주당의 형편이다.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를 묻는 일반적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9%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사상 일찍이 전례가 없던 일이다.
여론조사란 여론조사는 모두 민주당의 참패를 예견하고 있다. 연방하원에서 다수의석을 잃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느낌이다. 상원에서도 다수당 위치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하여튼 민주당 대패, 그것도 기록적 참패의 형국이다.
무엇이 이 같은 참담한 상황을 불러왔나. “지난 2년 동안 경고 시그널은 계속 보내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무시해왔다. 바로 그 결과다.” 월스트리트지의 분석이다.
그 한 증거로 이 신문은 오바마와 민주당 지도부가 싫어 공화당후보를 찍겠다는 지지한다는 사람이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에 이르는 사실을 제시했다. 의보개혁에서부터 에너지정책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유권자가 반대하는 안만 민주당은 가결시켰다. 바로 그 업보라는 것이다.
왜 이토록 무리수를 두었나. 그것은 다름 아닌 오만 때문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무지한 대중이 바로 그들을 위해 펴는 정책을 이해 못하고 불만이나 한다. 그게 바로 오바마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멘탈리티라는 것이다.
그 멘탈리티는 그들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유권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슬로건에 놀아나며 제대로 판단을 못하고 있다.” 오바마의 발언이다. “진실이 외면된다.” 존 케리의 말이다. 이 발언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모든 잘못은 ‘그들 탓’이라는 유권자 경시 마인드다.
이 처럼 철저히 무시당한 유권자들은 한 표 행사를 통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보낼까. 올 중간선거 관전의 핵심 포인트다.
‘민심은 천심이다’ -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정치적 금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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