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소유 뉴스코프 "공화당과 동질성 확인"
보수성향의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거대 언론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이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RGA)에 1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17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폭스 뉴스가 취임 초부터 오바마 행정부에 각을 세우는 우파적 보도로 정치적 성향을 노골화해온 것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함으로써 당파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정계와 언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관련법상 정당이나 연방선거 후보와는 달리 주지사 연합회는 기업이나 법인으로부터 액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정치자금을 기부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이나 법인들은 특정 주지사 연합회에 기부하는 정치자금 기부액수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와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가 모금한 정치자금 총액이 5천8백만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단일법인인 뉴스코퍼레이션의 1백만 달러 기부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정치자금 기부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과 공화당간의 동질성을 공개적으로 확인시키는 새로운 조치"라고 논평했다.
지난 6월24일 이뤄진 이번 정치자금 기부는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의 7월 국세청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잭 호너 대변인은 "우리 그룹은 시장 경제의 힘을 신뢰하며,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의 친 기업적 관점이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 시기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원으로서 뉴스 코퍼레이션의 최고위 임원이었던 피터 체닌이 지난해 이 회사를 떠났고, 루퍼트 머독의 민주당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공보책임자 게리 긴즈버그도 역시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루퍼트 머독이 최고경영자이자 회장으로 있는 언론기업 뉴스 코퍼레이션은 폭스뉴스 채널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 여러 신문.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미국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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