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6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영사 담당 관리와 의료진이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곰즈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영사 담당 관계자 및 2명의 의사와 통역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국무부 방북팀이 워싱턴을 출발, 베이징을 거쳐 지난 9∼11일 방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의 이유는 순전히 곰즈의 건강과 안녕에 대한 계속되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곰즈에 대한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고, 북한 측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언급, 미국의 요청에 의해 방북이 이뤄졌음을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가 방북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방북팀이 북한에 대한 다른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았다"고 말해 순전히 곰즈 건강상태 확인 차원에서 이번 방북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곰즈를 집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북한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서 국무부 방북팀이 평양 방문 중 북측에 곰즈 석방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가져 왔었고, 인도적 관점에서 곰즈를 석방해주도록 유도해 왔다"면서 "북한과 필요한 직접 대화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 방북팀이 평양의 병원에서 곰즈를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초 곰즈가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옮겨져 구급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었다.
크롤리 차관보는 곰즈 석방을 위한 고위급 관계자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곰즈 석방을 위해 북한과 계속 대화를 할 것이며, 인도적 차원에서 그의 석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북한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북한문제를 전담하는 특사가 북한과 필요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설명,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이 뉴욕채널 등을 통해 북측과 곰즈 문제를 두고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번 방북에 앞서 미국과 한국간에 사전 조율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순순히 영사적 차원에서 이번에 영사담당자 및 의료진을 북한에 보냈으며, 이에 따라 국무부 한국과 직원이 방북팀에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이번에 곰즈의 석방에 무게를 둔게 아니라 건강상태 확인이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