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주최 제1회 한일야구정기전 성황
미주 한인사회 최초로 펼쳐진 ‘제1회 남가주 한일야구정기전’에서 한국 팀이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주최하고 라디오서울·KTN-TV 협찬, 남가주 한인야구협회(회장 심규환)의 주관으로 14일 글렌데일 칼리지 스텡글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 팀은 9회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7-6 역전승을 거두며 개최 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가주 사회인 야구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두 팀은 본보 그랜트 장 총무국장의 시구로 경기가 시작된 뒤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보이며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3회 초 4점을 먼저 내준 뒤 4회 2점을 또 다시 실점해 6-1로 끌려가던 한국팀은 3회 1점, 5회말 3점을 따라붙어 6-4를 만들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6회 초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인 사이몬 이 투수가 마운드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한국팀은 6회말 1점을 따내 6-5를 만들었고, 9회말 선두타자 박정섭의 동점포로 상승세를 탄 뒤 2루타와 진루타,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4번 타자 이재학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1점차 신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65주년 8.15 광복절 하루 전날 열린 이날 경기장에는 1,200여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주말 오후 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일반 야구팬 등 관중석 대부분을 한인 팬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일본 팬들도 300여명이 구장에 나와 장외 응원전을 펼쳐 이날 경기는 마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축소판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남가주 한인야구협회 심규환 회장은 “한일 양국의 사회인 야구리그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많은 한인 야구팬들 앞에서 멋진 역전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전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히데키 이라부 일본팀 감독은 “한국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많은 한인팬들의 응원이 한국 선수들에게 힘이 됐다”고 평했고, 아키라 사토 남가주 일본야구협회 회장 역시 “정말 좋은 경기였고 한국팀의 파워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본보 주최로 14일 열린 ‘제1회 남가주 한일야구정기전’에서 7-6으로 승리한 한국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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