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슈빌, 아칸소, 오클라호마에서는 홍수가 발생했고 파키스탄에서도 홍수로 2천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했던 폭염은 아프리카와 동아시아에도 타격을 준 뒤 러시아를 덮쳐 가뭄과 산불을 통해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런 기상 이변과 재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늘면서 그 배후엔 지구 온난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15일 이런 의문에 대한 과학계의 대답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마도(Probably)’가 될 것이라며 기상이변과 온난화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론적으로 온실가스 때문에 온도가 높아지면 여름에 폭풍우나 겨울에 눈보라가 발생하고 가뭄이나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게 된다.
과학자들과 정부 보고서들은 이런 일들이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적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국립기상자료센터(NCDC)의 제이 로리모어 기후분석 책임자는 "기후가 변하고 있다"면서 "기상이변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폭염의 경우 기후가 늘어나는 온실가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우리의 이해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수나 폭염, 허리케인 등의 특정 기상재해를 기후변화와 연관시키는 것인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상 학자들은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워 온실가스를 내뿜기 전부터 기상은 많은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기상현상을 기후변화와 연관짓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학자인 게이빈 슈미트는 "한 사람으로서 러시아 폭염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다"라면서 "하지만 과학자로서 그것을 증명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 최소한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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