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북한의 최근 도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삼남 김정은으로 권력을 승계하는 문제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해병대 기념클럽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권력승계를 바라는 김정일의 아들이 북한군에서 수장(袖章)을 달고자 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수장은 제복 소매에 달아 계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게이츠 장관은 김정은이 대남(對南) 도발을 통해 내부의 군사적 명성이나 지지를 얻으려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이츠 장관은 나아가 "천안함 침몰과 같은 도발의 배후에 이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몇 개월 동안 북한이 권력승계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어쩌면 도발행위가 있을 수 있고,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었다.
게이츠 장관은 또 샌프란시스코 연설에서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국방예산을 줄이는 실수를 되풀이하거나 군대의 핵심 전력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천 해안으로 대규모 상륙 공격이 가능한지 물어봐야 한다. 정밀도가 높은 장거리 대함미사일 때문에 (육지로부터) 25, 40, 심지어 60마일 떨어진 배에서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한국전쟁 시기 인천상륙작전을 예로 들어 군 핵심 전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