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증산을 위해 복제한 소 가운데 일부는 죽은 소에서 채취한 세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미국의 복제회사 자료를 인용, BBC 인터넷판이 13일 전했다.
목축업자들은 도축된 소를 세밀히 검사해 봐야 고급육질 형질을 가졌는지 여부를 판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복제방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미국 과학자들은 가축이 어떤 특출한 형질을 갖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다양한 기술을 동원하며 형질 평가 요소에는 육질, 생산성, 생존력 등이 포함된다. 특출한 형질을 보유하는 것으로 판명되면 육질을 향상시키고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며 더 우수한 품종의 돼지를 얻을 목적으로 복제하게 된다.
일부 목축업자들은 도축한 소의 고기를 분석해본 뒤에야 최상 등급의 육질을 가진 소를 골라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죽은 소에서 채취한 세포로 복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아이다호 `제이알 심플롯’ 복제회사의 브래디 힉스는 자사가 그런 기술을 성공시킨 많은 업체 중 하나라며 "그렇게 해서 생산된 고기가 출시를 기다리며 창고에 줄줄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 형질을 가진 소를 골라낸 뒤 복제방식으로 그 소를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복제소는 자연상태로 태어난 암소 젖을 먹고 자란다. 다음 단계는 이 복제소의 새끼도 원래의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복제소의 다음 대부터 그 고기를 판매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회사의 사장 스콧 심플롯은 소 복제야말로 소고기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미국 스테이크의 맛을 끌어 올리는 게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맛의 스테이크를 제공할 수 있는 소를 찾아내서, 일단 확보하게 되면, 그것을 복제하고 싶다"며 "성공하게 되면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때마다 기억에 남는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여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미국 식료품 유통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울 푸드 마켓’ 측에서는 복제 소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사장 마거릿 위튼버그는 미국에서 복제 소고기와 복제소젖 판매가 허용되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그 사실 자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동물복제회사 `비아젠’의 사장 마크 월튼은 많은 나라에서 고기 생산양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 복제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유럽 축산농가에서는 이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유럽 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전면 금지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며 `그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물론 미국에서도 복제방식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미국에서 사육하는 소 1억 마리 가운데 복제소는 단 1천마리에 불과하다.
2년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소 고기와 젖 섭취가 안전하다고 고시한 이후 그것들이 이제 식품 유통 시장에까지 진입했다.
복제방식 지지자들은 앞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게 될 것이고 복제업계는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튼 사장은 농업분야에서 복제기술 사용이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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