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기보다 우리 삶 속에 독도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익도 지키고 삶도 즐기는 참된 독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째 그림 등 문화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독도를 알리고 있는 권용섭(52)씨가 광복 65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비경 독도전’을 16일부터 한달 동안 LA 한인타운 내 독도갤러리에서 개최한다. ‘독도화가’로 잘 알려진 권용섭씨는 독도 문제가 국제적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독도는 예부터 한국인들이 살아온 터전이므로 그곳의 정취와 삶의 향내를 우리가 일상에서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씨가 이번에 개최하는 독도 관련 그림 및 자료 전시회는 이러한 취지에 맞게 기획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씨가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독도갤러리에는 우선 수년 째 한국 전통의 수묵화 기법으로 그린 독도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독도의 다양한 모습을 그가 직접 본 뒤 그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대형 한지 속 독도 전경은 보는 이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독도는 한반도의 자연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지긋이 응시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되거든요. 독립문 바위, 한반도 지도, 해태 바위, 촛대, 백두산 천지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독도전에는 권용섭씨의 수십여 수묵화는 물론 그의 가족이 그린 그림, 도자기 공예품, 북한에서 얻어 온 독도 자료, 독도 관련 단체에서 지원한 역사자료와 영상자료 등 200여점이 준비됐다.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관람올 경우 권씨와 함께 즉석에서 독도그리기도 체험할 수 있다.
권용섭씨는 독일, 페루, 아이티 등 15개국을 돌며 독도 미술전을 열었고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독도 문화행사를 펼치는 중이다. 그가 독도에 푹 빠지게 된 연유는 가족사 속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권씨는 “부친이 태평양전쟁 때 강제 징용돼 한 가족사도 있어 독도 알리기가 더욱 의미가 있다”며 “광복절을 맞으며 개최하는 전시회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장소는 801 S. Vermont Ave., 202호이며 개관 시간은 주중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310)938-7450
<김형재 기자>
‘독도화가’ 권용섭씨가 16일부터 개최할 독도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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