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 목사 부부
‘예수사랑 세계선교회’
한인사회에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본보가 지난해부터 지면을 통해 펼쳐온 ‘희망캠페인’ 이후로 사랑과 나눔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퍼뜨리려는 노력은 한인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진행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을 나누고 극한 상황에 처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한 줄기 빛을 비추기 위한 희망의 이야기를 ‘호두과자 선교회’를 통해 나눠본다.
10여년간 판매 수익금으로 음식·옷가지 마련 매주 다운타운행
지난 10여년동안 호두과자를 구워 판매한 수익금으로 묵묵히 LA 다운타운의 노숙자들을 도와온 한인 단체가 있다.
조병국 목사 부부가 이끄는 예수사랑세계선교회는 ‘호두과자 선교회’로 통한다. 조 목사 부부는 지난 1999년부터 한인타운의 한 마켓 앞에서 호두과자를 판매한 수익금을 모아 매주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치약, 양말, 모자 등 일상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마켓을 오고 가며 추억의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구입했던 한인들은 부지불식중에 소외된 이웃을 도운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수십만개의 호두과자를 구웠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조 목사의 부인 조영림씨의 손은 밀가루 반죽을 하고 뜨거운 기계를 다루느라 거칠어져 있지만 노숙자를 감싸는 손길은 따듯하다.
조병국 목사는 “아내는 노숙자들에게는 더 따듯한 호두과자를 주어야 한다며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는 호두과자를 늘 별도로 만든다”며 “노숙자들은 치아가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호두과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수사랑선교회는 지난 2월 노숙자 사역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한인타운의 업소를 다운타운의 노숙자 밀집지역인 7가와 샌피드로 스트릿 건물로 이전했다.
조 목사는 “10년 동안 노숙자 사역을 하면서 이제는 현장에서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호두과자를 구워서 판매할 장소와 예배 공간과 샤워, 컴퓨터실 등 재활시설이 있는 노숙자 선교센터가 건립될 공간을 마련해 다운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리를 이전한 후에 시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만 6개월이 소요되면서 그 동안 호두과자를 판매하지 못했고 선교센터를 위한 공사비가 계획보다 많이 소요돼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두과자를 판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정이 끊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칸막이와 주방시설, 전기, 플러밍 등 공사비를 모금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불경기라서 그런지 모금이 쉽지 않다”며 “약 11만달러의 공사비가 필요한데 현재 2만달러 정도 모금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주변에 한인 의류 업소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호두과자를 위한 시설만 완공되면 판매 수입이 생겨 노숙자 선교센터 건립도 수월해 질 것”이라며 “한인 교회나 단체들이 사랑의 손길로 도와준다면 하루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고 선교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움을 청했다.
조 목사는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에 3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과 저녁 호두과자를 제공하고 노숙자 선교센터를 오픈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예수사랑세계선교회(Jesus Love World Mission) 전화 (213)445-2488, 주소 975 S. Westmoreland Ave. #2 Los Angeles, CA 90006
<김연신 기자>
조병국 목사 조영림씨 부부.
조병국 목사팀이 LA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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