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유학생이 자녀들에게 체벌을 가했다가 부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미시간 주립대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재학중인 한인 김모(38)씨가 학교 내 대학원생 기숙사 건물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 아들을 나무라며 아이들의 종아리를 소형 야구방망이로 때린 사실이 발각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대학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김씨의 부인이 남편의 체벌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김씨의 집에 출동한 경찰이 도착해 보니 아이들의 종아리에 심하게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 김씨를 체포하고 아이들을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대학 경찰 대변인은 “두 아이 모두 12세 이하의 어린이들로 김씨의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돼 체포했다”며 “김씨는 법정 출두를 약속하고 풀려났지만 현재 아이들과 격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2건의 3급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기소된 김씨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때 최고 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에 엄격한 미국의 법제도에 익숙지 않거나 이를 알고도 무시하는 한인 부모들이 여전히 체벌을 가하는 사례가 많아 이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한인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한인가정상담소 박혜영 카운슬러는 “분명히 자신의 자녀가 잘못했을 때 훈육은 필요하지만 부모는 이 때 자신의 화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부분의 부모는 훈육을 할 때 자신이 훈육 받은 습관을 그대로 반복하기 때문에 체벌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자란 1세나 유학생 부모는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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