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은 자신의 패션쇼 무대에 올랐던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우리 문화계의 마당발이었다.
그래서인지 앙드레김의 별세소식을 접한 문화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문화계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던 성악가 조수미씨는 앙드레 김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조수미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마침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로마에서 입국해 있던 조수미씨가 저녁에 지인을 통해 앙드레 김의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경황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고인과 함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소설가 박완서 씨는 "요즘은 70대라고 해도 건강한 사람들이 많고 평소 관리를 잘하셔서 괜찮으실 줄 알았는데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유니세프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헌신적으로 하셨고 큰 도움을 주셨다. 패션은 물론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로도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뮤지컬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거목이 돌아가셔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앙드레 김 선생님은 흰 의상을 입고 맨 앞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곤 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선생님은 특히 주한 외국 대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오셔서 한국 뮤지컬을 외국에 소개하는 외교 사절 역할도 하셨다"면서 "직접 티켓을 예매하실 만큼 공연에 큰 애정을 가지셨던 분이 세상을 뜨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앙드레 김 선생님은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공연장을 찾아오셔서 늘 맨 앞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가셨다"고 회고했다.
설 대표는 이어 "선생님이 공연 도중 자리를 뜨면 그 공연은 잘 안된다는 속설이 돌아 제작자들이 긴장하곤 했다"면서 "디자이너로서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30년간 고인과 가깝게 지내온 출판사 디자인하우스의 이영혜 사장은 "이 세상을 정말 자신있게 사신 분"이라면서 "다른 사람과 동질감을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상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남과 다른 자신의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하셨다.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1982년부터 앙드레 김을 도와 패션쇼 연출을 해온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도 회장은 "정말 하늘같이 존경했던 분이 갑자기 운명을 달리 하셔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슬픔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강종훈 황희경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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