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인당 교육비
연평균 2만4천달러
작년보다 24% ‘껑충’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갤럽이 발표한 미 가정의 대학 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을 둔 미 가정이 대학생 자녀 1인당 지출한 교육비는 평균 2만4,097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만9,432달러보다 24%가 늘어난 것이다.
이 결과는 갤럽이 샐리매 코퍼레이션과 함께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8~24세 연령의 대학생 1,624명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으로 대학 등록금에서부터 교재 구입비와 생활비 등 자녀 대학교육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를 교육비에 포함시켰다.
대학생 자녀 교육비의 36.3%(8,752달러)가 부모의 소득과 저축에서 충당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는 무상 학자금 지원과 장학금 등에서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친구나 친척이 준 돈으로 학비를 충당한 경우도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전년에 비해 5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계층별로는 중산층의 대학 학비 부담이 가장 컸다. 연소득 3만5,000~10만달러인 가정은 수입과 저축 등으로 평균 7,149달러를 지출해 전년대비 34%가 늘었다.
또 부모들은 자녀 대학 교육비의 47%를 부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녀의 대학 졸업 후 학자금 상환에도 큰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후 상환하는 학자금의 51%를 부모가 대신 지불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 올해 학생들의 학비 융자액은 전년에 비해 평균 675달러가 늘었다. 조사대상 부모의 73%는 불경기로 어렵지만 가정의 지출을 줄여서라도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미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교육 중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8%의 부모들은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노동시간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비싼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43%는 학비를 줄이기 위해 기숙사 대신 집에서 통학한다고 답했고 교육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40%를 넘었다.
그러나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연방 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답해 많은 미 가정들이 시도도 해보지 않고 연방 학비보조를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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