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웨스턴-3가-버몬트로
3가 북쪽은 리틀방글라데시
시의회 본회의서 2주내 확정
LA 한인타운의 공식 구획이 기존안보다 두 차례나 축소되는 과정을 거친 끝에 당초 한인사회 제시안에 비해 대폭 줄어든 상태로 사실상 확정됐다. 또 한인타운 주요 간선도로의 하나인 3가(3rd St.)의 일부 구역이 ‘리틀 방글라데시’로 지정돼 해당 지역 한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LA 시의회 교육·커뮤니티 소위원회는 11일 한인타운 구획 설정 관련 공청회를 겸한 회의를 열어 ‘한인타운 구역설정 소위원회’(위원장 이창엽)가 제출한 구획안(지도)을 통과시켜 LA 시의회 본회의로 송부했다.
이날 통과된 구획안은 ‘웨스턴-3가-버몬트-올림픽’을 경계로 하는 것으로 당초 한인 사회가 내놓았던 ‘크랜셔-멜로즈-후버-피코’ 안에서 대폭 축소됐을 뿐 아니라 탐 라본지 LA시 4지구 시의원이 타협안으로 제안했던 ‘웨스턴-베벌리-버몬트-11가’ 안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앞으로 2주 안에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LA시가 제작하는 지도 등에 공식적으로 표시되는 한인타운은 남북으로 올림픽에서 3가, 동서로는 웨스턴과 버몬트 사이로 한정되게 된다. 이날 소위원회에서는 또 3가 선상의 뉴햄프셔에서 알렉산드리아 사이 구간을 ‘리틀 방글라데시’로 지정하는 방안도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통과된 한인타운 구획이 실제 한인 거주지와 비즈니스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한인타운 지역의 상당 부분을 포함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인타운에 리틀 방글라데시 거리까지 들어서게 돼 ‘반쪽짜리 한인타운’ 구획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LA시가 공식 인정하고 있는 주민의회 구역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남북으로 ‘11가~멜로즈’, 동서로는 ‘웨스턴~버몬트’까지 포함하고 있고 지난 1980년대 초 LA시가 지정했던 코리아타운 구역인 ‘멜로즈-크렌셔~피코~후버’보다도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한 한인 단체장은 “소위원회가 한인타운 구역 설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결과적으로 한인타운 범위가 너무 줄어들었고 타운 안에 방글라데시 거리가 들어서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논의 과정에서 커뮤니티 전체 의견이나 힘이 하나로 뭉쳐지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정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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