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계단 시설을 추가로 갖추기 위해 건립 125주년 후인 2011년 10월부터 공사 기간인 9개월-1년 동안 잠정 폐쇄된다.
현재는 여신상 꼭대기인 왕관 부분까지 나 있는 354개의 나선형 계단이 비상시 관광객들을 위한 유일한 탈출로이다.
지난달 21일 여신상 내부에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했을 때 수백명의 관광객이 약 15층 높이의 이 계단을 통해 황급히 대피했는데, 실제 상황이었다면 진화를 위해 여신상에 올라갈 소방관들도 이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내려오는 관광객들과 올라가는 소방관들이 뒤엉킬 위험이 크다.
하루 최대 3천명에 이르는 자유의 여신상 관광객 대부분은 여신상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대좌 부분만 186개 계단을 통해 올라가고, 여신상 몸통 부분은 한 번에 10명만 올라갈 수 있도록 허용되는 데 이는 비상시 긴급 대피가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 공사에 들어가는 2번째 계단통은 대좌 부분에만 설치된다.
대좌 끝까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오른 관광객 중 예약권을 가진 사람만 여신상 몸통 내부의 계단을 통해 왕관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워낙 인기가 있어 11월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9.11 테러공격 후 폐쇄됐다가 2천만 달러를 들여 보안시설을 강화한 뒤 2004년 관광객들에 다시 개방됐으나 왕관 부분만은 화재대비 시설 개선 작업을 하느라 지난해까지도 폐쇄된 상태였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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