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시민권·영주권 포기 영구귀국 2천명 넘어
미국에 이민 왔다가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한인 역이민 행렬이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최근 발간한 ‘2010 외교백서’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역이민자는 총 2,058명으로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2,000명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역이민자수에 비해 24.4% 증가한 것이며 2005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56% 늘어난 수치다.
한인들의 역이민 행렬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후 2000년대 들어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5년 1,319명으로 최저를 기록한 후 ▶2006년 1,403명 ▶2007년 1,576명 ▶2008년 1,654명 등 갈수록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역이민자수가 한국에서 이민수속 절차를 밟아 미국으로 떠나온 이민자수(1,034명)를 1962년 해외이주법 제정 이후 46년 만에 처음 역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2009년에도 이어져 지난 한해 한국에서 이민수속을 밟고 이민 온 한인이 599명에 그치면서 역이민자에 비해 1,459명이나 적었다.
역이민 사유를 보면 노령이 20.3%로 가장 많고, 한국내 취업 17%, 이민생활 부적응 8.8%, 신병치료 4.9%, 이혼 3.2%, 한국내 취학 2.7% 등이 뒤를 이었다.전문가들은 이민 1세대들이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유턴’하는 경우가 많아진데다 미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맞물려 한국에서 살아가려는 한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외교백서는 미국내에서 이민수속을 밟아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수를 미 연방이민당국이 집계한 이민자수보다 무려 2배씩이나 적게 발표하는 등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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