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 급증
명문대 장학금 취소도
LA에 사는 한인 주부 최모씨는 최근 운전면허를 딴 17세 고교생 아들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알고 아찔했다. 차를 운전하고 나가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아들이 밤늦게 들어왔는데 술 냄새가 나 추궁하니 친구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실토하더라는 것. 최씨는 “크게 혼내긴 했지만 면허를 따고 늘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아들이 언제 또 그럴까 걱정이 돼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미성년자들의 음주문제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최근 법적 음주허용 연령인 21세 미만의 한인 청소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자정께 LA 한인타운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라크레센타로 귀가하던 한인 김모(18)군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오후 7시30분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한인 이모(19)군이 역시 한인타운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또 지난 6월1일에는 밸리 거주 한인 최모(20)군이 웨스트밸리지역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달 27일에도 한인 토랜스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귀가하던 한인 최모(20)양이 팔로스버디스 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카운티에서 21세 미만 청소년들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건수가 70건에 달했으며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후 이같은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P 센트럴 스테이션 관계자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법적 음주연령 미만 청소년들의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대부분 과속과 신호위반 등 교통위반을 일삼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청소년 음주운전은 사고 유발 등 안전 문제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히 부모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LA경찰국(LAPD)의 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최근 한 한인 청소년은 명문대에 장학생으로 합격됐지만 고교 시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는 기록이 드러나면서 대학측으로부터 장학금 취소 통보를 받기도 했다”며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나이에 술을 마시는 것은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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