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 팀 추월
노르웨이·일본에 패해 1회전서 탈락
미국 남녀, 네덜란드·캐나다 격파 파란
‘기적 시리즈’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체전 팀 추월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6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팀 추월 경기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1차전인 8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남자는 노르웨이, 여자는 일본에 패했다.
이번 올림픽 1만m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을 주축으로 이종우-하홍선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1차전에서 강호 노르웨이와 맞붙었는데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레이스에서 3분43초69로 결승선을 통과, 3분43초66을 기록한 노르웨이에 불과 0.03초 뒤져 분루를 삼켰다. 네덜란드와 함께 이 종목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노르웨이를 맞아 한국은 선전했으나 간발의 차로 4강 진출에 실패, 아쉬움이 컸다. 반면 이주연-노선영-박도영이 출전한 여자는 6바퀴를 뛰는 경기에서 3분07초45에 그쳐 일본(3분02초89)에 5초 가까운 차이로 완패를 당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두 나라가 각각 3인 1조로 팀을 꾸려 서로 링크의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상대팀을 추격해 추월하는 경기로 어느 팀이든 상대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이긴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돌며, 추월을 못하면 3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을 재서 승리 팀을 결정한다. 남자 대표팀은 당초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이 나설 예정이었지만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하홍선이 대신 참가했고 결국은 0.03초라는 간발의 차로 대어를 놓쳤다. 이로써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금 3, 은 2개의 사상 최고 수확으로 마감했다.
한편 미국은 남자가 네덜란드, 여자가 캐나다 등 두 우승후보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채드 헤드릭이 이끈 미 남자팀은 스벤 크라머가 리드하는 최강 네덜란드를 0.04초 차이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노르웨이를 꺾은 캐나다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로써 올림픽 3관왕의 야망을 품고 밴쿠버에 왔던 크라머는 1만m에서 코치의 실수로 실격당해 이승훈에 금메달을 내준 데 이어 또 다시 뼈아픈 좌절을 맛봤다. 또 미 여자팀은 세계기록 보유팀인 캐나다를 0.05초 차이로 제치고 준결승에 올라 네덜란드를 꺾고 올라온 독일과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또 다른 준결승은 일본과 폴란드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한국의 (왼쪽부터) 이승훈, 이종우, 하홍선이 남자 팀 추월에서 역주하고 있다. 한국은 1회전인 8강전에서 우승후보 노르웨이에 0.03초차로 분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AP)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팀 추월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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