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 오늘 개막
▶ “금메달 아니어도 좌절 없을 것”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가 마침내 오늘 막을 올린다.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2일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테디엄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이어 캐나다에서 열리는 3번째 올림픽이 되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전 세계 84개국에서 2,600여명이 참가해 15개 기본 종목에서 총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기며 개최권을 획득했던 밴쿠버는 ‘뜨거운 가슴으로(With Glowing Hearts)’란 슬로건 하에 전 세계를 ‘윈터 원더랜드’로 초대했다.
선수와 임원을 합쳐 역대 최다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 2연속 동계올림픽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한국이 따낸 17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배출한 ‘금광’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거센 파고를 딛고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으며 피겨 퀸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과 이강석이 한국의 동계올림픽 도전사에 큰 획을 그을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밖에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3종목과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핑,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에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고루 선수들이 출전한다.
일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 전략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모멘텀을 잡은 뒤 스피드스케이팅이 바통을 이어받고 마지막으로 김연아가 역사적인 금메달 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회 이틀째인 13일 벌어지는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한국이 초반 분위기를 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실상 대회 첫날 기대했던 금메달이 터져준다면 메달사냥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전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에이스 3인방’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림픽 프리뷰에서 이들 3명이 1~3위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니 한국선수들끼리 메달 색깔을 다툴 가능성도 충분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15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과 대표팀 맏형 이규혁이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 첫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17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모태범과 이규혁이 금메달에 도전하나 세계기록 보유자인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잠깐 휴식을 취한 쇼트트랙은 20일 남자 1,000m와 여자 1,500m에서 메달 사냥을 재개한다. 중국과의 싸움에서 승패가 메달색깔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 24일에는 여자 3,000m 릴레이에서 동계올림픽 5연패에 도전하지만 역시 세계최강으로 부상한 중국의 벽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하일라이트는 역시 김연아가 맡게 된다. 오는 23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25일 프리스케이팅으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기량면에서 압도적인 우승후보지만 첫 올림픽 무대인데다 국민적인 기대를 받는다는 부담감이 엄청나 과연 그 프레셔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어 26일에는 쇼트트랙 3종목 결승이 펼쳐지는데 그중 남자 5,000m 릴레이가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동우 기자>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확실한 메달밭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은 생애 5번째 동계올림픽 도전에서 첫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AP)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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