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불사하는 앙숙관계…성사시 수영팬 관심 집중될 듯
“펠프스, 1대1 ‘맞장’ 한 번 어때”
누구나 인정하는 자타공인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상대로 거침없이 맞대결 도전장을 낸 선수가 있다. 바로 접영 100m에서 펠프스의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로 입지를 굳힌 밀로라드 카비치(세르비아). 미국 출생이지만 세르비아 대표로 뛰고 있는 카비치는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펠프스와 내가 내년(2010년)에 1대1로 겨룰 수 있다면 수영 홍보에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카비치는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다. 그(펠프스)는 ‘수영 전도사’로 알려졌고 우리는 이 스포츠(수영)를 좀 더 높은 레벨로 이끌 필요가 있다”며 맞대결이 수영 열기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임을 역설했다. 하지만 펠프스 쪽은 이 제안에 대해 그다지 신통찮다는 반응을 보여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카비치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펠프스의 8관왕 대업에 찬물을 끼얹을 뻔 했던 바로 그 선수다. 100m 접영 결승에서 카비치는 펠프스를 제치고 거의 1위로 터치패드를 찍는 듯 했으나 마지막 스퍼트를 하며 손끝을 뻗은 펠프스에 그야말로 손톱 하나 차인 0.01초차로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세르비아는 경기 직후 세계수영연맹에 비디오판독을 요구했고 화면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쪼개 정밀 판독을 한 끝에 펠프스의 우승이 확정됐지만 카비치는 아직도 자신이 승리했으며 당시 계측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서의 리매치에서도 양 선수의 신경전은 시종 불꽃을 튀겼다. 카비치는 100m 접영 준결승에서 펠프스의 세계기록을 0.21초 단축한 50초01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뒤 펠프스에게 “원한다면 첨단 전신수영복을 하다 사주겠다”고 제의하기까지 했다. 아직도 구식 수영복을 입고 나선 펠프스에 대한 신경전이었다. 이에 대해 “수영으로 말할 것”이라고 받아친 펠프스는 1일 벌어진 결승에서 49초82에 터치패드를 찍어 하루 만에 다시 세계기록을 되찾아오며 카비치를 0.13초차로 따돌린 뒤 자신의 수영복을 가리키며 복수의 ‘달콤함’을 만끽했다. 우승을 확인하자 다른 우승 때와 달리 큰 함성을 지르며 포효했고 심지어는 카비치를 외면한 채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에게 축하악수를 건네는 등 복수의 통쾌함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 둘의 ‘3차 대전’이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