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유일의 한인 운영 정규 초등학교인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윌셔사립초등학교 전경. <이은호 기자>
이사회 ‘학생급감·적자누적’타개책 추진
교육계·한인사회 ‘자구노력도 없이…’격앙
미주 유일의 한인 운영 정규 초등학교 ‘윌셔사립초등학교’의 운영주체인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김종건) 이사회가 재정난을 이유로 학교의 운영권을 개인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커뮤니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매년 누적되고 있는 운영 적자 해소책의 하나로 윌셔사립초등학교 운영권을 개인 투자자 또는 학부모 출신의 재력가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건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윌셔사립초등학교의 운영권을 개인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윌셔사립초등학교와 함께 남가주 지역 12개 주말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은 특히 정규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지난 2006년 이후 해마다 30만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자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때 재학생이 180여명까지 육박했었으나 지난 2008년 현재 재학생수가 67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사립초등학교의 운영권을 개인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남가주 한국학원의 역사를 아는 한인사회 인사들과 교육계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윌셔초등학교가 비록 사립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지만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니라 한국정부와 한인사회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커뮤니티 학교의 성격이 강한데다 2세들의 뿌리교육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한국학원’이라는 점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이를 개인에게 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남가주 한국학원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미국 유일의 한인 운영 정규학교로 뿌리교육의 요람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위기를 겪을 때마다 한인사회의 전폭적 지원으로 회생해왔는데 이제 와서 운영권을 넘기겠다는 것은 이사회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의 지원을 받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 없이 그냥 학교를 팔아넘기겠다는 발상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수년동안 일부 이사들의 독단과 생색내기, 학교 간섭 등으로 남가주 한국학원이 커뮤니티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지적하고 “지금부터라도 커뮤니티와 학부모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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