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재정난을 이유로 윌셔사립초등학교 운영권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정작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학교의 운영난을 키워온 때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남가주 한국학원은 2세 뿌리교육 터전 마련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세운 교육기관으로 이사회가 한인사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운영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도 없이 학교를 개인에게 넘기려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일부 이사들 지나친 운영간섭·전횡 위기 불러”
커뮤니티 의견 수렴없는 매각 추진은 직무유기
‘2세 뿌리교육 상징’총영사관 등도 나서야 할때
남가주 한국학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남가주 한국학원 원래의 취지를 잊은 채 학교 운영 간섭 등 지나친 독단과 전횡으로 학교를 커뮤니티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한 것이 현재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국학원의 경우 산하 12개 주말 한국학교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정규학교인 윌셔사립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면서 적자가 누적돼 독자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교 운영은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겨 명성과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고 이사회는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데 일부 전직 이사들 가운데 지나친 학교 운영 간섭 등 독단적 행태로 학교를 망쳤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남가주 한국학원은 지난 1972년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무궁화학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래 1981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뀐 뒤 미주 최초의 한인 운영 정규학교인 윌셔초등학교와 멜로즈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며 미국 내 2세 뿌리교육 터전으로 발전해 왔으며 1999년 재정위기로 멜로즈 중고교를 폐교한 뒤 또 다시 한인사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된 ‘남가주 한국학원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정성어린 커뮤니티 성금을 바탕으로 기사회생했었다.
그러나 뿌리교육 지원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총영사관 측도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에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LA 총영사관의 류정섭 교육영사는 “한국 정부의 지원금이 들어간 학교이지만 운영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며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8년 2월에는 한국일보의 특별 후원으로 남가주 한국학원 기금모금 행사가 열려 당시 IMF 직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00여명이 참석하는 호응 속에 10만달러 이상의 순수 모금이 달성되는 등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올해 초 이종석, 양석규, 김옥자, 찰스 김씨가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크리스틴 이 변호사, 제인 김 CPA, 캘빈 이 전 학부모회장 등이 신임 이사로 영입됐으며, 홍명기 종신이사와 강상윤, 고석화, 김수안, 김형민, 박병철, 수지 오, 로라 전, 워렌 장, 정희님, 김진희, 박선영 이사와 류정섭 교육영사가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