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스리스트 사이트 이용
해외서 디파짓 요구땐 의심을
커뮤니티 정보 인터넷 웹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에 허위 주택렌트 광고를 내고 디파짓(보증금)을 가로채는 신종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코비나와 글렌도라, 위티어, 리버사이드 등 LA 동부지역 내 경찰국들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들이 실제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을 렌트로 둔갑시켜 크레이그스리스트에 허위광고를 내고 입주자가 문의해 오면 이메일을 통해 은행에 디파짓을 입금하라고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사기사건이 수십여건이나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사이트에 올린 매매 주택 리스트를 불법으로 복사해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주택렌트 광고로 위장해 게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택소유주를 가장해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렌트비로 입주자들을 유인, 해외로 이주하게 되어 주택을 렌트하게 됐다며 디파짓을 은행에 입금하도록 유도한다.
사기범 중 일부는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아 렌트로 전환한다며 에이전트에게 렌트 사실을 말하지 말고 집을 보여 달라고 한 뒤 디파짓은 집주인인 자신의 은행계좌로 송금하라는 대담한 거짓말로 입주자들을 속이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대부분의 주택렌트 허위광고를 게재한 이용자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검거 및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주택 소유주가 해외에 있다며 이메일로 디파짓 입금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며 “렌트하려는 집에 직접 찾아가 보거나 주소를 이용해 실제 주인이 렌트하는 것인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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