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발명한 나라는 미국이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래 수십년간 하늘은 미국의 독무대였다. 아직까지 세계 최대 비행기회사인 보잉은 분명히 미국 회사다.
그러나 보잉 하나만으로 미국 항공 산업의 퇴조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3대 항공사들은 모두 파산의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무료 식사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들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워렌 버핏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항공 산업에 투자해 재미를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이보다 미국 항공 산업의 퇴조를 뚜렷이 보여주는 것은 공항이다. 한 때 세계 비행기의 수도였던 뉴욕의 JFK는 3류 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세계 각국을 여행 다니는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홍콩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공항을 비교하면서 미국의 몰락을 개탄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홍콩뿐만 아니다. 세계 최고 공항 자리는 인천과 싱가포르, 홍콩 셋이 나눠가진 지 오래 됐다. 세계 최고 항공사 자리는 싱가포르 항공이 독식하고 있으며 그 뒤를 대한항공 등 한국 비행기가 바짝 쫓고 있다. 인천 공항의 청결함과 편리함은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1992년부터 4단계로 나뉘어 시작된 인천 공항 공사는 2020년까지 계속되며 그 때가 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항이 될 것이다. 한국 항공사들의 정시 도착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천 공항은 세계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인천 자유무역지대의 일부이다. 올 10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완공되면 아시아 물류 중심지로서의 이곳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7번째,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송도 신도시와 영종도, 청라지구를 잇는 3각 경제자유구역으로 여기에는 영종 하늘도시, 용유·무의 관광단지, 영종 물류복합단지,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등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이와 동시에 서울 상암동에는 133층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미국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이런 계획들이 한국에서는 그다지 충격을 주지 못한다. 하도 여기저기서 개발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사이에만 충청남도에서 2개의 고속도로가 뚫렸고 이번 주에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돼 그동안 오지였던 강원도 일부가 서울과 일일 생활권이 된다.
이명박 정부는 6일 향후 5년간 107조원을 녹색성장 산업에 투입, 18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LG, 현대,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미국과 한국, 어느 쪽이 선진국인지 헷갈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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