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어바인 남자배구선수들이 USC선수들(오른쪽 뒤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셔널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남자배구, USC꺾고 3년만에 두 번째 내셔널챔피언 등극
야구는 전국랭킹 1위…3년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노려
UC어바인 앤트이터스(Anteaters)를 아시나요.
남가주 대학스포츠를 대표하는 탑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히 UCLA와 USC(또는 USC와 UCLA)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두 프로그램의 위상이 남가주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탑 클래스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최소한 여름까지는 USC나 UCLA 모두 UC어바인(이하 UCI)에 고개를 숙여야할 판이다. 얼마 전까지 전국적인 스포츠 종목에선 아예 거론대상도 아니었던 UCI가 올 봄에는 이미 한 종목(남자배구)에서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고 또 다른 종목(야구)에선 전국랭킹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유타 프로보에서 벌어진 NCAA(전국대학체육협회) 남자배구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전국랭킹 1위 UCI(27승5패)은 USC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26-30, 30-23, 26-30, 30-17, 15-12)로 승리, 3년만에 두 번째로 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했다. UCI는 이번 파이널4에서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 USC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학배구 정상에 등극했다.
UCI를 3년만에 두 번째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 잔 스페로 감독은 UCLA에서 선수로 뛰며 NCAA 챔피언을 차지했고 계속해서 부감독으로 재직했던 전형적인 ‘UCLA맨’이었다. 7년전 UCI 프로그램을 맡은 그는 선수시절 우리(UCLA)는 프리웨이로 내려가서 한 시간만에 (UCI와의) 경기를 끝내고 뉴포트비치에 놀러가곤 했다면서 7년전 UCLA를 떠날 때 UCI에서 2번이나 우승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기쁨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배구와 함께 UCI를 스포츠파워로 끌어올리고 있는 또 다른 종목은 야구다. 지난 1992년 가주 재정난으로 야구프로그램을 폐쇄해야했던 UCI는 10년 뒤인 2002년 야구부를 부활시킨 뒤 불과 5년만인 지난 2007년 대학야구 칼리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엘리트 대열로 점프했고 올해는 학교역사상 처음으로 전국랭킹 1위에 랭크되며 대학야구 파워로 군림했던 USC와 UCLA를 제치고 남가주 최강 프로그램으로 부상했다. 야구팀은 현재 15년간 USC 야구팀을 4차례 월드시리즈와 한 차례 내셔널챔피언(1998년)으로 이끌었던 ‘USC맨 마이크 길레스피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랭킹에도 들지 못했다가 1위까지 오른 UCI(37승11패)는 다음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될 만한 탑클래스 선수는 한 명도 없지만 모든 선수들이 탄탄한 기량과 투지로 뭉쳐있는 블루칼라 스타일 팀이다. 특히 야구는 남자배구에 비해 인지도가 훨씬 커 만약 야구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면 UCI는 대학스포츠의 새로운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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