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모터쇼 ‘짝퉁 당당한 전시’ 논란과 관심
현대 등 한국 차 뿐 아니라
롤스로이스·벤츠·미니쿠퍼 등 망라
“선진 디자인 모방 매도말라” 주장
터쇼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자동차 모델의 등장이지만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상하이모터쇼는 ‘짝퉁’ 자동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선보인 ‘짝퉁차’들이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야심찬 신차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하이모터쇼를 참관한 기자와 관람객들 사이에서 짝퉁차에 대해 논란이 일자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성공을 이룩한 한국도 과거에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자동차를 모방하고 벤치마킹했다”며 벤치마킹의 노력을 모조나 표절이라고 매도하지 말아달아는 입장을 밝혔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논리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당당하게 표절 자동차를 전시한 것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는 의도도 있고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상하이모터쇼의 모방과 표절을 보도한 언론 덕분에 신생 모터쇼가 단숨에 큰 관심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열린 서울모터쇼가 큰 관심을 얻지 못한 반면 상하이모터쇼는 ‘악명도 명성’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할 정도로 전세계 자동차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 ‘질리’(Geely)는 고급 리무진 ‘Geely GE’를 선보였다. 모터쇼 내내 세계 최고급 자동타 ‘롤스로이스 팬텀’을 베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차의 전체적인 직선적인 느낌은 물론 두 모델의 보닛 장식이 거의 동일하다. 롤스로이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앞면 대형 그릴까지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팬텀의 가격은 약 50만달러인데 비해 Geely GE는 약 6만달러로 큰 차이가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롤스로이스사는 질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위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디자인에 관한 지적 재산권 침해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 저하도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질리사는 ‘Geely GE’는 독자적인 제품이라고 버티고 있다. 질리사는 “롤스로이스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재창조한 것 뿐”이라며 “세부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롤스로이스 팬텀’과 다른 모델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판기차’는 제대로 보지 않으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미니 쿠퍼를 흉내 낸 ‘리판 320’모델을 전시했다. 차 상단의 흰 부분과 동그란 헤드라이트, 측면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다. 미니 쿠퍼가 2-도어이고 리판 320이 4-도어인 부분만 제외하면 모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BYD‘의 ‘S8’모델은 이름을 붙여 놓지 않으면 벤츠 S클래스로 착각할 만큼 닮아있다. 두 개의 라이트가 붙어있는 헤드라이트와 앞면 가운데 그릴이 모방의 흔적이 농후하다.
심지어는 컨셉을 모방한 짝퉁차도 등장했다. ‘동풍기차’의 지프는 허머 특유의 군용차 디자인을 그대로 이용했다. 별다른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동풍기차는 이외에도 ‘닛산’의 ‘뉴브’와 거의 똑같은 외양의 소형차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중국 시장의 잠자는 수요가 업계의 미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이 초반의 모방을 뛰어넘어 저렴한 생산비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될 시기에 대비해 유럽과 일본,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롤스로이스의 팬텀
중국 질리의 GE
미니 쿠퍼
중국 리판기차의 피란320
허머 군용 지프
중국 동풍기차 지프
닛산 뉴브
중국 동풍기차 소형차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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