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에서 이 사람이 이랬다더라, 저 사람이 저랬다더라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들어보면 대개는 “어떻게 그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 하는 투의 비난의 말들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가만히 보면 보통 이런 식이다. 논란이 되는 한 사건이 있고, 당사자들이 있다. 두 명이라고 치자. 그 중 한 사람이 자기와 친한 다른 사람에게 가서 하소연을 한다. “글쎄, 그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고, 이런 잘못을 해서 기분 나쁘고 억울하다”고 감정에 호소하며 얘기한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과 친한 관계에 있기에 그 사람 편에서 듣게 되고, 쉽사리 그 상대방은 나쁜 사람으로 결론을 내려 버린다. 그런데 살다보면 내가 그런 사건들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때는 비난하는 사람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개 이런 상황에서 자기 생각을 말할 때 뺄 건 빼고 붙일 건 붙인다는 데 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이나 불리한 사실은 은근슬쩍 빼버리고, 상대방의 잘못은 부풀리고 과장해서 말하는 게 보통이다. 또 감정을 섞어가며 전달하기 때문에,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그 사건의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되어 버린다.
이건 단체와 단체가 대립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로 자기의 잘못보다 상대방의 잘못만 강조하며 저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의 깊게 들어보면 그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 서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단지 자기에게 불리한 건 빼고, 상대방에게 불리한 건 더해서 말할 뿐이다.
제삼자의 입장이라면 이런 경우 반드시 양쪽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쪽 말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법정에서 판사가 검사 측과 변호사 측의 말을 다 들어보지 않고, 한쪽 편의 말만 듣고 판결을 내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데 아이러니한 경우도 있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 한 사람은 열변을 토하며 상대방의 잘못을 얘기하고 다니는 데, 그 상대방은 아무 말도 안 하거나 하더라도 최대한 객관적 사실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처럼 사실을 과장하고 남을 험담하는 사람이 되기 싫다고,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건 옳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이런 반응에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또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다닐 것이다. 성경에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는 말이 있다. 또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는 말도 있다.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열매, 곧 삶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 누군가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를 위로는 해줄 수 있겠지만,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지는 말자. 분별력을 키우고, 깊이 있게 보는 능력을 키우자.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분별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남의 말 함부로 하지 말자. 남의 말은 칭찬의 말, 좋은 말만 하도록 노력하자. 말은 그 사람 귀로 들어가게 되어 있고,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권무성/ 애드크리아시안즈 광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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