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칼럼 / 데이빗 이(벤처소스그룹 대표)
지속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리콘밸리지역의 벤쳐투자사들도 이미 투자가 이루어진 기술사들에 대한 상장 또는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자금의 회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투자포오트폴리오사를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소위 “Secondaries”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한 회사들이 수익을 내기에는 너무 이르고 또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경우 벤쳐투자사들이 경우에 따라 가지고 있던 회사지분을 싸게 매수하는 방법으로 즉, DDFs (Distressed-debt funds)를 팔아 치울 수 있다. 이런 DDFs를 매입하는 펀드가 바로 세컨더리 펀드 (Secondary funds)이다. 헷지펀드 리서치그룹의 2009년 1/4분기 분석에 의하면 2009년 올해가 가장 많은 300억불규모의 Secondary Funds가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가장 큰 펀드운용사는 약 백억불을 운용하고 있는 Coller Capital이다.
물론, Secondaries가 벤쳐캐피탈시장에게 있어 생소한 것은 아니나 2008년을 기점으로 많은 기능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08년이전에는 하나의 Subcategory로서의 금융상품으로 벤쳐투자사나 Private Equity 등이 투자한 Assets을 싸게 매입하는 틈새시장Niche Market의 역할이였다면 그 이후는 보다 적극적이고 규모있는 투자를 모색하고 있어 많은 투자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econdaries투자사들에게 유리한 여러 법규, 예를들어 MAC-매입을 약속한다는 계약서에 싸인해 놓고도 마감 몇주전 여러 이유로 취소할 수 있는 바이어의 권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90년대 책으로도 발간된 ‘Barbarians at the gate’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RJR나비스코를 LBO 했던 KKR이 2008년에 관리하던 펀드를 거의 반값인 3억불에 Secondary Market에 팔아 치운 일이 있었다.
Industry Ventures사의 경우 2억6천만불의 Secondary Fund를 이미 조성했는데 총 조성자금중 65%가 Pension Fund이고 나머지는 신규투자자들로 구성되었다. 다시말해 Secondary Fund가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주택경기가 나빠지면 주택경매나 short sale를 통해 수익을 내는 도매업자들이 호황을 누리듯 벤쳐투자업계도 유사한 형태의 Secondary Market이 조성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술사들이 싸게라도 되팔려 시장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는 점에서는 순기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몇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 작년 칼럼에서 언급된 ‘헷지펀드의 역기능’ 즉, 단기성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피투자기업의 시장, 기술, 경쟁관계등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Secondary 투자사들의 일방적으로 펀드운용성만을 강조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더나아가 기술과 사람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벤쳐투자의 성장이 둔화되고 Secondaries에만 투자규모를 늘린다면 주객이 전도된 벤쳐금융위기가 오지 마라는 이유도 없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