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들 동선 살피다
▶ 벌건 대낮에 대담 범행
▶ 차문 열리는 틈 타 슬쩍
▶ 로데오갤러리아 등 피해
LA 한인타운 내 대형 샤핑몰이나 마켓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 운전자들을 노린 날치기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여성과 노약자들을 비롯한 한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절도범들은 밝은 대낮 시간에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아랑곳 않고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고, 또 사전에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해 노린 점 등이 드러나면서 그 수섭이 한층 더 대담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ABC7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대낮에 웨스턴가 9가의 로데오 갤러리아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흰색 BMW 차량을 탄 용의자들이 주차장에서 샤핑객들의 동선을 지켜보다가, 한 한인 여성이 차량에 접근하자 곧바로 움직였다. 이 흰색 BMW 차량에서 내린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피해 차량 조수석 쪽으로 몰래 다가가 자세를 낮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피해 여성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와 차량에 탑승하며 차량 잠금이 해제되는 순간, 즉시 조수석 문을 재빠르게 열고 차량 내부에 있던 가방을 낚아채 도주했다. 이 장면은 피해자의 테슬라 차량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으며, LAPD는 현재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ABC7에 따르면 경찰이 피해자 신상을 밝히진 않았지만, 피해자는 한인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차량 내 절도가 가장 빈번한 범죄로 꼽혀 왔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과 인접 지역 일부를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월31일까지 관할내 차량 내 물품 절도(TFMV)는 1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차량 절도 75건, 일반 절도 88건, 침입 절도 37건보다 많은 수치로, 재산범죄는 물론 폭력범죄까지 포함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발생 빈도뿐 아니라 범행 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는 야간이나 장시간 주차된 차량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주차장에서 운전자가 차 문을 여는 순간이나 트렁크에 짐을 싣는 짧은 틈을 노리는 수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가 급한 용무나 무언가 확인할 사항이 있어 거리에 잠시 주정차한 뒤 하차했지만, 문은 잠그지 않은 찰나의 틈을 노린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건처럼 공범과 함께 접근·도주하는 방식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수법들은 피해자가 바로 옆에 있어도 범행을 감행하는 점에서 체감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상업시설과 노상·노외 주차장이 밀집한 한인타운의 지역적 특성상, 범죄자들이 표적으로 삼기 쉬운 환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차량에 타기 전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 가방이나 귀중품을 눈에 보이는 자리나 가져가기 쉬운 자리에 두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이 더욱 중요해졌다. 해당 범죄가 원래 많았던 지역일수록, 범죄 수법이 점점 더 빠르고 대담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한층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한인타운에서는 주로 여성과 노인들을 노려 주의를 분산시킨 뒤 차 안의 가방 등을 훔쳐 달아나는 ‘주의분산 절도’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또 다른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는 한인 여성 고객이 차 안에 가방과 짐을 싣고 있는데, 한 남성이 다가와 차의 앞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고 이야기했고, 이에 차주가 타이어를 점검하는 사이 또 다른 공범이 순식간에 운전석 옆 조수석에 놓여 있던 가방과 귀중품 등을 들고 달아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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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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