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민주.공화 全大 연설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당선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침소봉대나 거짓말쯤이야...
정치인들의 말은 액면대로 믿어선 안 되고 곱씹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11월4일 본선거에 나설 정ㆍ부통령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양당 4명 정ㆍ부통령 후보들이 전대에서 쏟아부은 거짓말과 과장된 주장 사례를 하나씩 지적했다.
전대 기간 및 전대가 끝난 뒤 양당은 상대방 후보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서로 비난했지만 결국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비난한 격이 됐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 = 오바마는 전대 연설에서 의료보험 확대(650억달러), 교육지출 확대(180억달러), 친환경 기술투자(150억달러) 등 돈이 많이 드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 어떻게 돈을 지출할지 10센트짜리 동전 하나까지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정치색을 띠지 않는 ‘책임 있는 연방정부 예산위원회’에 따르면 오바마 측의 계산에 따르더라도 오바마의 공약을 이루기 위해선 2013년까지 3천77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
이 위원회의 마야 맥귀니스 위원장은 지난 2001~03년 부시 대통령의 세금 감면을 연장하겠다는 오바마의 공약과 최소세금부담액을 줄이겠다는 공약만으로 미 재무부는 1년에 4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 = 매케인은 러시아 지도자가 전 세계 석유공급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주변국들을 위협하기 위해 작고 민주적인 이웃나라를 침공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에 대한 매케인 설명은 과도하게 단순화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그루지야가 먼저 남오세티야를 공격했다는 중요한 사실을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 바이든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존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95%나 같은 투표를 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트는 매케인이 부시 정책을 지지하고 있음을 바이든이 과장해 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회 관련 계간지인 ‘콩그레셔널 쿼터리’에 따르면 매케인은 지난 2007년 투표에서 부시 정책에 대해 95% 지지하는 투표를 했을 뿐이고 앞서 7년 반 동안의 투표성향을 보면 부시 대통령 지지 입장이 90%를 밑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공화당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 페일린은 주(州)의회의 예산남용을 끝내는 개혁에서 이겼다. 나는 알래스카에서 인구가 적은 섬 지역에 교량을 놓는 사업 ‘브리지 투 노웨어’와 관련 의회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트는 그러나 그녀가 이 사업에 대한 자신의 반대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페일린은 지난 2006년 주지사 선거 동안에 케치칸에서 그라비나섬을 잇는 다리사업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또 페일린은 주의회가 2억2천300만달러의 교량관련 예산을 삭제한 2007년까지 교량예산을 삭제하는 것을 지지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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