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셀폰 사용 조사중 폭행” 시경 “먼저 반항”
’소프라노’ 출연...’로 앤 오더’ 선 뉴욕경찰 배역
한인 입양아배우 니콜라스 보스코(34·사진)씨가 뉴욕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뉴욕시와 경찰을 상대로 6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보스코 씨는 지난 19일 브루클린 소재 연방법원 미 동부지법에 “운전 도중 순찰차로부터 셀폰 사용 이유로 정차된 후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 부당한 폭행을 당하고 체포까지 돼 구금됐었다”며 뉴욕시와 해당 경찰 2명 등 모두 8명의 경찰을 고소하는 소장을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보스코 씨는 특히 “경찰의 폭행(Assault and Battery), 과도한 물리력 사용(Excessive Force under 42 U.S.C. 1983), 무혐의 체포 및 구금(False Arrest & Imprisonment) 등 연방법이 보장한 기본권 침해로 심각한 신체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총 600만 달러의 손해 배상금과 함께 변호사 비용 등을 청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보스코씨는 지난 2월23일 새벽4시30분께 브루클린 헤밀턴 애비뉴와 헌팅턴스트릿 지역을 운전하는 도중 순찰차가 정차시킨 후 ‘셀폰 사용을 했다’며 자신에게 티켓을 발부했다. 티켓을 발급한 후 순찰차로 돌아간 경관은 보스코씨가 친구에게 셀폰을 거는 사이, 사이렌을 울렸으며 잠시 후 자신의 차로 다시 다가와 차를 빼줄 것을 요구했다. 보스코씨는 이에 대해 ‘차를 뺄 테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답했고, 이때부터 경관 2명은 보스코씨의 팔을 딱딱한 금속체로 몇 차례 찌르는 것을 시작으로 운전석에 앉아있던 보스코씨를 차 밖으로 강제로 끌어내 도로 바닥에 눕힌 채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보스코 씨는 이로 인해 “얼굴과 등, 팔, 무릎 부분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경관들에 의해 체포돼 롱아일랜드 칼리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인정신문이 열린 2월23일 11시까지 76경찰서에 구금돼 있었다”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 나에게 당시 경찰의 행동은 비인간적이었던 만큼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운전 중 셀폰사용 위반 티켓 발부과정에서 보스코씨에게서 알콜 냄새는 물론 눈 충혈, 언어장애 등 음주운전 증상이 있었으며 당시 경관들이 수차례 스스로 차 밖으로 나올 것을 요청했으나 보스코씨는 이에 불응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의 ‘인터뷰 리포트’ 등 경위서에 따르면 보스코씨는 운전 중 셀폰을 사용한 것 외에도 공무집행 방해, 체포 저항, 음주 운전 등 모두 5개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시경 공보국(DCPI)의 마틴 스피치리 형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조서(Police Report)를 보면 보스코씨는 당시 경관들이 지시하는 행동을 따르지 않았으며 음주 측정기도 완강히 거부했다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스코씨는 지난달 22일 뉴욕주 브루클린 지법에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운전중 셀폰 사용혐의에 대해 무효 판결을 받았다.보스코씨의 담당 변호사인 제인 베리올슨 씨는 “운전 중 셀폰을 사용한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해당 경찰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무효판결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보스코씨가 지난 2월 체포 직후 열린 인정신문 때 인정한 음주운전 혐의까지 모두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코씨는 현재 음주운전 혐의에 대한 기각 처리를 준비 중으로 재판은 내달 18일 뉴욕주 브루클린 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니콜라스 보스코 씨는 이탈리아 가정에 입양돼 시카고에서 성장, 시어즈 등 유명 백화점 모델로 활동한 뒤 뉴욕으로 이주해 TV, 광고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HBO의 인기드라마 ‘소프라노’ 5시즌에서 주역을 맡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NBC의 인기 법정드라마 ‘로 앤 오더’(Law and Order)에 캐스팅돼 뉴욕시경의 경사로 출연했다.
<김노열·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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