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없는 PGA투어 ‘울상’
우즈 무릎인대 다친 후 13전10승
단 한 번도 탑5 밖으로 밀린 적 없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상태로 US오픈을 우승했을까”
타이거 우즈(32)가 단순히 관절내시경수술(Arthroscopic surgery) 후유증이 아니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고 정강이뼈에 금이 간 상태에서 91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정말 경이 그 자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회 2주전 정강이뼈에 골절이 발견됐을 때 의사들은 최소한 6주동안은 쉬어야 한다고 하자 우즈는 그들을 향해 “나는 US오픈에 나갑니다. 그리고 이길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이뤄냈다. 가히 초인적인 의지력이다.
우즈가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직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인대가 찢어진 무릎을 가지고 출전한 다음 13개 대회에서 PGA챔피언십과 US오픈 등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대회 2개, 투어챔피언십을 포함, 10승을 따냈다. 우승하지 못한 나머지 3개 대회도 매스터스와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2위, CA챔피언십 5위로 탑5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온 몸이 멀쩡한 선수라도 이 정도라면 ‘신들렸다’고 했을 터이니 무릎을 쓰지 못하는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마디로 기가 막힐 정도다.
우즈는 또 “남은 시즌을 모두 뛰지 못하게 된 것은 실망스럽지만 지난주 US오픈에서 특별한 기억은 정말 스릴이 넘쳤다. 나는 토리파인스의 US오픈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내 힘이 미치는 한 모든 것을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말해 의료진의 충고를 거부한 US오픈 출전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팬들도 우즈의 이같은 자세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올해 남은 시즌을 모두 희생시키더라도 US오픈에서 기념비적인 승리를 따내는 것과 US오픈을 쉬고 남은 시즌을 구해내는 것 중 택일하라는 ESPN.com 온라인 투표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전자를 선택했다. US오픈에서 우즈의 퍼포먼스가 너무도 인상적이었기에 결과가 그렇게 나왔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우즈의 수술로 인해 올해 PGA투어는 상당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베테랑 케니 페리는 “타이거는 바로 우리 투어 그 자체”라며 “스타 플레이어를 잃었으니 아프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즈가 나온 대회의 평균 시청률은 그렇지 않은 대회 평균과 비교할 때 2배에 달하고 그가 우승권에 근접한 대회의 시청률은 거기서 또 치솟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가 빠진 올해 나머지 PGA투어의 인기가 전보다 못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바로 이번 US오픈 플레이오프에서도 NBC의 시청률은 마지막 US오픈 플레이오프에 비해 무려 90%나 치솟았고 ESPN은 자사 골프중계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우즈가 빠진 지금 이제 모든 대회들은 그런 시청률 스파이크를 기대할 수가 없게 됐다.
<김동우 기자>
무릎인대 파열 부상이후
타이거 우즈 성적
우승-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PGA 챔피언십
2위-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우승- BMW챔피언십
우승- 투어챔피언십
우승- 타깃월드챌린지
우승-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 WGC-액센처매치플레이
우승-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5위- WGC-CA 챔피언십
2위- 매스터스
우승-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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