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솔린, 식품 등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이 가계를 꾸려나가는데 느끼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도 일부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초특급 부자들은 큰돈을 거침없이 쓰고 있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뉴욕에서 ‘폴슨 & 코’라는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존 폴슨. 그는 다른 투자의 귀재들과 마찬가지로 통념을 깨는 역발상으로 대박 신화의 장을 열면서 일약 세계 금융계의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아무도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를 예상치 못했던 2006년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 가치 하락 쪽에 돈을 걸었다. 대다수는 폴슨의 판단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그는 투자가들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아 2006년 중반 과감한 투자에 나섰고 결국 590%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려 40억달러에 가까운 성과급을 챙겼다.
LA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 ‘벤틀리 포브스 그룹’을 창업한 프레데릭 웨바는 2004년 67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베벌리힐스 선셋 거리 빈 부지에 초호화 시설을 갖춘 으리으리한 저택을 짓고 있다. 그는 저택 신축비용 공개를 꺼려하고 있으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 비용이 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주택은 방 5개에 불과하지만 수영장, 테니스장, 지하 주차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800스퀘어피트 화장실, 순금 방문 손잡이, 차를 즐길 수 있는 바, 프랑스식 정원 등 화려함이 극에 달하고 있어 그에게 부동산 경기 침체는 ‘먼 나라 이야기’일뿐이다.
하지만 이런 호화판 생활이 항상 영원한 것은 아니다. 최근 LA타임스는 할리웃 유명 인사들이 처지가 바뀐 뒤에도 호사스런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다가 엄청난 빚을 지는 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잘나가던 시절 호화주택에 살며 비싼 차를 몰고 명품 판매점을 찾던 인기인들이 인기가 하락하거나 운영하던 회사가 경영난에 빠진 뒤에도 예전의 소비행태를 고집하다가 빚쟁이 로 전락하는 사례들이다.
신문은 유명 방송인 에드 맥마흔의 부채 상황을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스타 탐구’라는 프로를 진행하며 어려운 처지의 친지들을 아낌없이 도와줬던 맥마흔은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625만달러를 주고 구입한 베벌리힐스 저택을 차압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한 방송 토크쇼와의 인터뷰에서 ‘버는 돈보다 더 많이 쓸 경우 문제가 생긴다’는 경제의 기초 상식을 이제야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흥청망청 돈을 쓰며 지냈던 시절을 후회했다.
우리 평범한 서민들이야 “그렇게 마구 쓸 돈이 어디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맥마흔의 말은 마음에 경구로 담아둘 만하다.
황동휘
경제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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