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포함한 연방 정부의 단속 강화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서류 미비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치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 2007년 7월 미 최초로 서류 미비자들에게 합법 신분증을 발급해 이들의 기본생활권을 보장하고 체류 신분을 악용한 범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한 커네디컷주 뉴헤이븐 존 테스토파노(사진) 시장이다.
지난 1994년 1월1일 49대 뉴헤이븐 시장에 당선된 뒤 강력한 지도력과 친화력으로 현재 7번째 임기를 맡고 있는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뉴헤이븐이 1998년과 2003년 미 전국에서 주민들의 화합을 가장 잘 이끌어 낸 도시를 선정해 수여하는 ‘올 아메리카 시티 프라이즈’(All America City Prize)에 선정되는 업적을 이뤘다.
미국 내 1만8,000개 시장을 대표하는 단체 ‘전국 도시 연맹’(NLC)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민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미국 내 서류 미비자 구제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또한 서류 미비자들을 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경찰의 신뢰가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지난 2003년 커네디컷주 최초로 히스패닉계 수사관 프란시스코 오티즈를 시경국장에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소수계 경관 채용에 적극 나섰다.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방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의 난항으로 인해 그는 시내 거주 서류 미비자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이들을 범죄에게 보호하고자 서류 미비자 합법 신분증 발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서류 미비자 신분증 발급 정책이 시의회에서 통과된 뒤 다음날인 지난 2007년 7월5일 뉴헤이븐시에서 서류 미비자 단속 작전을 펼쳐 29명을 체포, 테스토파노 시장의 친이민 정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테스토파노 시장은 정책이 통과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친이민 정책을 고수하며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테스토파노 시장은 “ATM이 무슨 말인지 아는가? 이는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분상 은행거래가 불가능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돈을 뜯을 수 있다’하여 범죄자들 사이에는 서류 미비자로 통하는 은어”라며 “신분 문제로 인해 범죄자에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도적인 문”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뉴헤이븐시는 12만5,000명의 시민 가운데 10분의 1정도가 서류 미비자”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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